통영 원문성 유적은 매립 보존한다
통영 원문성 유적은 매립 보존한다
  • 백삼기기자
  • 승인 2018.06.04 20:37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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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통영 원문성 유적 학술연구 용역 중간보고회가 5월 24일과 1일 통영시청2청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보고회에서는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한울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과 통영시청의 문화예술과, 도시과 담당자, 자문위원, 무전개발, 김미옥 시의원, 김동진 시장이 참여했다.

용역보고는 통영성의 1차방어선으로서의 원문성터가 보존가치가 있는가 하는 학술용역이었다. 용역을 맡은 한울문화재연구원은 원문성터가 역사적 의미가 크며 고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원문루 의 본모습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학술용역보고와 별개로 애조원 도시개발사업 단지 내에 있는 원문성 유적 조사 및 추진 경과보고를 통해 원문성터가 매립 보존 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우려를 샀다.

애조원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6월 문화재청 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성벽 좌우로 각각 7m를 현지 보존하고 그 외 구간에 아파트 건설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지난 4월 18일 문화재청 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사업시행자인 무전도시개발은 4가지 보존안을 제시했고 9명의 전문위원들은 그 중 2안을 선택해 원문성터를 매립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2안은 유적 상부에 약 4m의 성토로 유적을 덮고 지표면에 원문 유적 형태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4m의 복토를 하고 지표면에 모형을 짓기로 한 2안이 채택됐다.

이 회의를 주재한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분과장인 이청규 전문위원(영남대 교수)은 “원형 보존이 중요하다 판단해 복토하기로 결정했다. 고고학적으로 가치가 있을 때 복토해 보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나중은 더 어렵다.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 지금은 무전도시개발과 복원 형태를 협의할 수 있지만 4m의 복토를 하고 공원까지 조성한 다음에 묻혀 있는 유적을 다시 꺼낼 수 있을까.

아파트에 주민이 입주한 다음에는 주민들의 동의까지 있어야 묻힌 유적을 만날 수 있을 것이 뻔하다.

원문성터를 매립한 조감도와 아파트 내에 공원이 만들어질 계획이다.

일부 시민들은 결국 시가 애조원지구 아파트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원문성을 매장하는 반문화적 행위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6·13 시장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원문성 복원 방식과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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