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도교육감 후보자가 누군지도 몰라”
기호 정당없고 선거정보 부족 관심도 떨어져
정책공약 가치관 등 꼼꼼히 살핀 후 선택해야
6·13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교육감 선거가 후보가 누구인지도 조차 모르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역 교육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경남도교육감이 다루는 한해 예산은 4조원에 이르며, 5만여명의 교원 인사권은 물론 각종 교육정책과 사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다.
하지만 이런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는 ‘기호·정당 없는 투표방식’ 등으로 정당이 추천하는 것이 아니어서 투표용지에 기호나 정당명이 없고, 교육감 후보의 정책이나 신념, 교육철학을 알 수 있는 창구와 선거정보 등이 부족해 자치단체장 선거보다 관심이 적은 편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의 경우 교육이라는 특정 분야에 대해 일반 유권자가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는 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사천에서 건설업에 근무하고 있는 구종우(29)씨는 “지방선거에도 관심 없는데 교육감 선거는 더욱 관심이 없다.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내가 살아가는데 교육감이 무슨 도움을 주는지도 모르겠고, 교육감을 교육에 관련 없는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 뽑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과기대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하민균(26)씨는 “투표하는 사람들이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하고 투표해야 하는데 후보자들의 정책을 알기 어렵기도 하고 모든 후보자들이 얼굴 알리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선관위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과 공약, 가치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남도교육감선거에는 박종훈 현 경남교육감을 비롯해 이효환 전 창녕제일고 교장,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등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감 후보 등록 전 중도·보수 진영은 예비경선을 통해 박성호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내정했지만 단일화 가정에서 합의가 파기됐다. 이에 경남교육감 선거는 진보 박종훈 후보와 보수 성향 3명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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