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후보 간 ‘미투’ 진위 두고 공방
경남교육감 후보 간 ‘미투’ 진위 두고 공방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6.06 18:2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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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환 “박종훈 후보가 제 아내 성추행” 폭로

박종훈 “사실무근 검찰에 고발장 접수” 반발
김선유 “사실로 밝혀지면 법적조치해야” 가세


6·13지방선거 경남교육감에 출마한 보수성향 이효환 후보가 진보성향 박종훈 후보를 상대로 “11년 전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내 아내를 성추행했다”고 말해 파장이 이는 가운데 박 후보 측이 이 후보를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같은 미투 공방 사태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 어떤 여파로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효환 후보는 지난 5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훈 교육감이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경남교육청 급식 담당 사무관이었던 제 아내를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7년 2월 9일 오후 6시쯤, 당시 교육위원이었던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청 급식 담당 사무관이던 제 아내와 공무원 A씨와 함께 창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며 “제 아내는 그날 오후 8시쯤 귀가하다 ‘업무로 의논할 일이 있으니 사무실로 오라’는 박 후보의 전화를 받고 갔다가 강제로 입맞춤을 당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아내는 그 자리에서 강하게 뿌리치고 뛰쳐나와 화를 모면한 후 같이 식사했던 A씨에게 전화를 하여 박 후보에게 당한 일을 상세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는 얼마든지 법적 소송을 하라”며 “박 후보는 당장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교육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종훈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밝혀지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총괄본부장 전창현)는 지난 5일 오후 5시50분 “이효환 경남교육감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피고발인은 경남교육감 후보 박종훈에 대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엄정 조사해 엄벌에 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효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진보 교육감 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박종훈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위와 같은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고 박종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노골적인 의도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수 교육감 후보인 김선유 후보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이효환 후보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효환 후보의 부인이 현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의 미투 피해자라고 한다. 5일 저녁, 피해자인 이효환 후보의 부인과 통화를 해 위로와 격려의 전화를 드리며 많은 얘기를 듣게 됐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관계 수사기관에서 이 사건을 한시도 지체 없이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실로 밝혀지면 당장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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