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야 사전투표 독려 '동상이몽'
경남 여야 사전투표 독려 '동상이몽'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8.06.07 18:28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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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0~30대 젊은 지지층 표심 모으기 나서

한국당 사전투표로 '샤이보수' 이끌어내기 총력

경남도내 여야 후보가 8일부터 실시되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당락에 결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는 20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을 거치면서 수치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후보자의 당락을 가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도내 각 후보 진영은 투표 독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여야가 이처럼 사전투표 독려에 힘을 쓰는 데에는 투표장에 오지 않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거 사전투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투표율 제고에 혼신을 쏟았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가 사전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투표로 연결시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의 사전투표가 중요하다고 보고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 당일 참여가 적은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민주당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은 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는 현상을 경계하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정상회담 개최 예정에 따른 남북 긴장완화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와중에 투표일 전날인 12일 있게 될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보수정당인 한국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샤이보수'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등도 거대 양당 사이에서 지지자들의 표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전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동네가 아니더라도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능!'이라는 문구를 넣은 대형 배너를 띄웠다.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란 머리로 염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11.49%를 기록했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가족 3대가 모두 모여 함께 제일 먼저 사전투표한다. (여러분도) 가족, 지인과 함께 손에 손잡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에 있는 가까운 친지와 지인에게 사전투표 참여해달라고 안부 전화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다음날 부인, 모친, 두 아들까지 3대가 함께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도 한국당 지지층이 사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꼽고 있다. 한국당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선거점검회의를 열고 사전투표 참여를 다시 한 번 독려했다.

한국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선대위측도 논평을 통해 "금요일과 토요일 사전투표일은 엄중한 날로 경남발전을 이끌 도지사로 누가 적임자인가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이제 침묵을 깨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이것이 말하지 않고 있었던 목소리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자. 나라의 균형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경남을 위해, 한국 경제를 위해 내일과 모레 사전 투표장으로 달려가자"고 호소했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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