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엇부터 할 것인가?
칼럼-무엇부터 할 것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14 19: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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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무엇부터 할 것인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는 세기적 극적인 만남이 있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미국기와 북한기를 배경으로 서로 마주보고 손을 잡은 것이다. 세계적 주목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지구촌 곳곳으로 실시간 굿뉴스로 전달되었다. 우리로써는 완전하게 양에 찰 정도의 성명서는 아니지만 북미간의 평화와 화해의 큰 길을 감에 있어서는 서로 굳은 약속을 지키자는 선언적의미가 분명하여 무척 다행으로 여긴다.

첫술에 배부를 리는 만무하다. 이제 남북과 북미가 눈과 귀를 열었으니 남북미가 한자리에 앉을 차례이다. 남북이 갈라진 상태에서 반목과 질시를 청산하고 3자간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음으로써 동북아 및 나아가서 세계평화선도국으로써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편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중·일·러의 머리가 상당히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미국이 남한을 보는 눈이나 중국이 북한을 보는 눈은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이 통에 일본은 상당한 반대급부를 누릴 수가 있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사회주의를 지키고자 함에 있어서 북한이 든든한 방패가 되었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남한이 극동에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초였기 때문이다. 결국 중공의 준동을 막는 바람막이역할을 우리 남한이 잘 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군비확장과 남중국해에서의 미국에 대한 각종 시빗거리는 힘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고 북한도 이제 더는 버틸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 국제정세의 변화와 러시아, 중국의 냉대로 그들의 주체사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가장 머리가 아픈 사람은 바로 시진핑이다. 그는 미국이 중동이나 자국의 사정으로 인해 하체가 약해지면 북한을 안고 남한을 넘어 일본까지 손에 넣고 싶은 비전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중국은 지금쯤 북한을 어떻게 구슬려 미국으로부터 멀리 떼어낼까 고민 중이다. 다양한 방법을 쓰다 안 되면 우리 남한에게 대국적 굴욕을 감내하면서라도 좀 도와달라고 간청할 수가 있다. 우리로써는 점점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은 참으로 궁색한 처지가 되어간다. 벌써부터 일본패싱이라는 용어가 자주 나올 정도로 무시당하고 있으며 북한에게는 광복이후 전쟁배상금도 아직 치르지 않았고 지난 70여 년간 북한과 일본은 관계가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기에 남북한의 화해무드로 인해 그들의 얼굴은 갈수록 그늘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이는 아베집권기에 그들이 취한 평화헌법 폐기 즉 전쟁 가능국으로의 탈바꿈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이 계속되고 있고 이는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알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이 되어 하나가 되면 엄청난 국력을 가진 나라로 바뀌지만 결코 통일대한민국이 중국이나 일본을 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습게도 이 사실이 그들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다. 남한이나 북한 중 어느 한곳이 무리수를 내거나 욕심을 부리면 그들이 그 틈에서 꼼수를 쓸 수 있는 경우가 생길 텐데 이미 문대통령과 김정은은 그런 일을 예방하는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일본은 점점 목이 타들어갈 것이다. 독도를 빌미삼아 여차하면 남한을 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 것이 근 70년 시간이며 남한을 넘어 북한도 무릎을 꿇게 하고 나아가 중국까지도 호령 하려 하였으나 이것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으로 완전히 무산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북미3자가 만나고 나면 일본은 우리 남한에게 저자세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남한이 제대로 일본을 징치하지 못하였던 점은 북한이 알아서 해주었으면 한다. 남북한은 종자가 다르다. 천성이 맑고 강직하여 고구려 때에는 수, 당과 당당히 맞섰고 고려 때는 대제국 몽고와도 겨룬 적이 있다. 단군조선시대에는 세계박람회를 열 정도로 동북아에서의 대제국이자 평화애호국이었다.

평화는 우리에게 너무도 간절하다. 평화롭게 살자는데 무슨 조건과 이유가 있는가. 홍익의 가치는 건강, 행복, 평화로써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행복하며 국가적으로 평화를 나누는 것이 바로 홍익철학이 발현되는 모습이다.

이제 무엇부터 할 것인가.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70여년의 몸부림 끝에 농로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경운기가 천지신명 즉 하늘의 도움으로 고급승용차로 바뀐 후에 고속도로에 올라왔다. 곳곳에 정비소도 있고 휴게소도 있으며 목적지 네이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선명하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낯선 길이 아니고 남의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다.

고구려 이전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바라본 하늘과 땅을 하나로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당당하고 겸손하며 자신감 있게 임하라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주의할 사항만 챙기면 사고는 없다. 미국에게는 절대적 평화애호국이라는 확신을 교류하고 돈 좋아하는 중국에게는 든든한 이웃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일본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스승의 면모를 보여주고 러시아에게는 동방의 진정한 친구라는 인상을 심어야 하고 미국에게는 평화리더국이라는 그들의 가치와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구현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인류가 진정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 홍익 마인드를 가지고 남들이 잘되면 더욱 좋아하고 박수치는 나라, 평화를 누리며 함께 사이좋게 어울리는 나라, 이것이 진정 남북한, 우리나라가 가야할 모습이며 큰 나라의 사람들이다. 지금부터 가슴과 얼굴을 펴고 목소리는 더욱 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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