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노인 일자리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아침을 열며-노인 일자리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14 19:3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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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노인 일자리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우리 학교는 굉장히 크다. 학생 수가 많아서 큰 것이 아니라 학교 운동장과 교사건물, 기타 부속건물들이 있는 터가 커다는 것이다. 학생 수는 도시의 중심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생 수의 감소로 보면 되는 학생의 수이다. 그래서 학교를 관리하기가 쉽지가 않다. 특히 운동장과 화단, 그리고 건물 주변을 관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학교의 시설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주무관은 한 명으로, 그 주무관이 거의 다 하다시피 하는데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힘이 모자란다. 그래서 우리학교 시설관리를 맡기 위해서 오려고 하는 주무관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학교에 근무하는 주무관은 희망을 하고 오셔서 정말로 열심히 학교를 관리하고 계신다.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우리학교는 혼자서 관리하고 보살피기엔 너무나 커다란 학교인지라 어려움이 많다.

우리학교엔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아침에 학교를 가보면 먼저 교통을 정리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다. 시니어폴리스란 글자가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고 아이들과 길을 건너는 많은 분들을 안전하게 도와주신다. 아이들의 등교시간과 하교시간에 맞추어 하루에 2번씩 2개조로 나뉘어 안전봉을 들고 지도를 하시는 어르신들은 노인일자리 창출하는 직업이다. 물론 우리학교 학교지킴이를 하시는 자원봉사자분도 함께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와주신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오면 언제 나무 밑을 쓸었는지 아이들이 등교를 하면 기분이 좋아지라고 깨끗하게 해 놓으신 어르신들이 계신다. ‘참사랑 사업단’어르신들로 진주 노인일자리 창출센터에서 보내주신 분들이다. 8명이 2개조로 나뉘어 학교를 찾으시는 어르신들은 하루에 3시간 정도 봉사를 하시는데 우리학교 곳곳을 잘 보살피고 계신다. 우리학교 시설을 관리하시는 주무관님과 함께 화단에 잡초를 뽑으시기도 하고, 쓰레기를 수거하시기도 하면서 학교 관리에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뛰어놀 수 있게 해주신다.

학교 운동장 옆에 텃밭을 만들어 옥수수, 고추, 방울토마토, 상추, 고구마, 가지 등을 심었다. 그런데 지금 보면 너무나 잘 가꾸어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학교에서 밭을 일구고 곡식을 심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나서, 모종을 사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심었는데, 그 것을 관리하는 데는 잔손길이 많이 간다. 키가 큰 작물은 넘어지지 않게 지주를 만들어 대 주어야 하는 등, 그런데 ‘참사랑 사업단’ 어르신들의 내 집일 같이 줄자를 가지고 길이를 재곤 하더니 어디서 작은 대나무 등을 구해 와서는 튼튼한 지주를 만들어 주시기도 하셨다. 그래서 일까 모든 작물들이 튼튼하게 잘 자라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심은 작물인지라 아이들은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급식소엔 언제나 식당을 쾌적하게 만들고 계시는 할머니들이 계신다. 지역사회 노인일자리 창출 전담기관인 진주시니어클럽에서 파견하신 할머니들이 4명인데 2명씩 번갈아가면서 오셔서 청소를 너무 잘 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언제나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된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하시지만 몸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서 즐겁게 일을 하면서 용돈도 벌고 건강도 되찾을 수 있는 멋진 일거리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 더 좋은 일이다. 학교가 아름답게, 깨끗하게 바뀌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서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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