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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민심무상(民心無常)윤만보/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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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7  18: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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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보/소설가-민심무상(民心無常)

하룻사이에 세상이 확 바뀌어버렸다. 나라의 지도가 내륙의 동해쪽 두 곳만을 빼고 온통 파란 색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6.13 선거 결과를 놓고 하는 말이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투표 전 여론 조사에서 어느 정도 감지된 일이기는 했다. 그래도 결과가 이렇게 까지 나오게 되리라고 짐작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파란색을 지지했던 사람도 빨간색을 지지했던 사람도 그 외 초록색 노란색 등도 마찬가지, 나타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선거 전 TV에 나와서 이렇게 저렇게 되리라고 점을 치던 익숙한 얼굴의 논객들도 결과를 놓고 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거의 결과는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번 선거는 민심이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불과 일년여전 대한민국의 지도상은 색깔별로는 빨간색이 조금 우세하긴 했지만 그래도 파란색과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지역적으로 편차가 있긴 했지만) 그러한 상황이 일년 사이에 확 바뀌어버린 것이다.

빨간색의 변화는 거의 추락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했다.

‘민심무상(民心無常)’

이는 서경(書經) 채중지명(蔡仲之命)편에 실린 글귀다.

‘백성의 마음은 일정치 않다. 정치의 득실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는 말이다. 즉 선정을 베풀면 지지를 받고 악정을 펴면 버림을 받게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역사상에도 일찍이 민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말한 사람이 있었으니

600여년 전 조선 건국의 기초를 다진 삼봉 정도전이다. 삼봉 선생은 ‘조선경국전’을 저술하면서 나라의 지도자가 백성을 귀히 여겨야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민은 지극히 약하지만 폭력으로 협박하려 해서는 안된다. 또 지극히 어리석지만 꾀로써 속이려 해서도 안된다. 민심을 얻으면 민은 군주에 복종하지만 민심을 잃는다면 군주를 버린다. 민이 인군(人君)에게 복종하고 버리는 데에는 털끝만큼도 차이가 없다.’(정도전의 야망 소설 중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여 물러나는 세력이나 지금 새롭게 권자를 차지하게 된 그들도,

정치를 하는 어떠한 세력들도 명심해야할 금과옥조로 새겨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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