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박재삼 문학제 22~23일 열린다
제20회 박재삼 문학제 22~23일 열린다
  • 구경회기자
  • 승인 2018.06.17 18:1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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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문학상·청소년문학상·백일장 등

사천 노산공원 일대 서정의 향기로 물들여


▲ ‘제20회 박재삼문학제’가 오는 6월 22~23일 이틀간 시인의 고향인 남해의 끝자락 사천을 온통 ‘서정의 향기’로 물들인다. 사진은 지난해 박재삼문학제 전경.
“봄날 삼천포(三千浦) 앞바다는
비단이 깔리기 만장(萬丈)이었거니
오늘토록 필(疋)을 대어 출렁여
내게는 눈물로 둔갑해 왔는데…”
-박재삼 ‘내고향 바다 치數’ 중에서

평생을 두고 고향 삼천포 바다를 노래한 우리나라 서정시의 대가 故 박재삼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추모하고, 계승하기 위한 ‘제20회 박재삼문학제’가 오는 6월 22~23일 이틀간 시인의 고향인 남해의 끝자락 사천을 온통 ‘서정의 향기’로 물들인다.

사천시가 주최하고 사천지역의 문학단체 및 후배문인들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스무 해째를 맞이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 돼 시민들의 마음과 사천 땅을 풍성하게 울릴 것이라고 주관 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박재삼문학제추진위원장 윤덕점 시인은 “자연을 닮아 살아가는 것이 삶의 이치일진대 그 자연과 가장 맞닿은 언어의 한 형태가 바로 문학이다. 시의 서정과 꿈의 울림이 사천의 바다와 산과 들을 넘어 전국 곳곳 오지까지 울려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무엇보다 ‘박재삼 문학’의 전국화, 즉 새로 개통된 바다케이블카에서 확인되는 시인의 고향 사천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서정으로 건너가는지 알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제6회 박재삼문학상’, ‘제20회 시 백일장’, ‘제14회 청소년문학상’, ‘제3회 박재삼 시 암송대회’, ‘박재삼 시세계 문학특강’, ‘시와 꽃과 서각의 만남전’, ‘시가 된 사천 노래가 된 사천 공연’, ‘박재삼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 등 다채롭게 이루어진다.

특히 올해 수상자인 이홍섭 시인은 ‘제2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인 이상국 시인의 작품론을 썼던 평론가이며 시인으로 박재삼문학과의 인연이 깊다.

이홍섭의 시에는 진흙탕 같은 삶을 통과하는 자의 육성과 발자국이 있다. 곤핍한 변방의 삶 속에서 우러나온 언어는 인간 존재가 지닌 본래적 슬픔을 환기시키는데, 자기 내부로 향할 때는 비애에 젖은 음색이 외부로 향할 때는 연민에 물들어 있다. 시인의 표현을 빌자면‘몸 없는 병’( 시 ‘문을 열면’)과의 싸움 속에 소년 같은 무구가 있고 선방수좌 같은 결기가 깃들어 있음은 이 시인의 시적 깊이를 증거한다. - 남진우, 전동균 시인

위의 심사평에서 보듯 문학의 향기가 유난한 수상작품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시와 꽃과 서각의 만남전>은 박재삼의 유려한 서정을 올해 3.15미술대전 대상에 빛나는 윤향숙 작가를 비롯한 지역 서각인이 새기고, 지역출신으로 마미플라워 한국지회 1호점을 운영하는 윤미경 플로리스트의 꽃꽂이로 지역민의 미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재삼 시인은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삼천포에서 자랐으며, 1953년 ‘문예’에 시조 ‘강가에서’를 추천받았고,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섭리’ ‘정적’ 등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현대문학신인상, 문교부 문예상, 인촌상, 한국시협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평화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조연현문학상, 제6회 올해의 애서가상 등을 수상하였고, 은관문화훈장(1997)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집 ‘춘향이 마음’ ‘천년의 바람’ ‘뜨거운 달’ 등 15권의 시집과 ‘아름다운 삶의 무늬’ 등 9권의 수필집, 그리고 다수의 시선집을 펴냈다. 시인의 시는 가난과 설움에서 우러나온 정서를 아름답게 다듬은 언어 속에 담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인은 고혈압·뇌졸중·위궤양 등 병마에 시달리다 1997년 65세로 타계했다. 구경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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