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자/양산시의원(민주당)
상반기에는 사회복지 관련 시설 현장 방문 계획을 세워 차분히 실천 중이다. 사전에 자료를 취합하여 현황을 파악하는 동안 전문위원실 담당자는 시청의 해당 부서와 방문 계획을 세워 일정을 정한다.
2월에는 장애인일자리 시설을 모두 순회 방문 한 적이 있다. 양산시 관내는 직업재활시설(장애인보호작업장) 2개소, 여성장애인중심작업장 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복지법 제58조에 근거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서 운영비와 종사자 수당 및 장애인 생산물품 단가지원을 하고 있으며, 경상남도 자체 장애인일자리 창출사업 안내 지침에 근거하여 설치 된 여성장애인중심작업장은 신규 설치 시 3000만원을 지원하고, 설치비 지원 12개월 경과 후 2년간 운영비를 지원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장애인생산물품 단가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 지원은 전국에서 양산시만이 시행하고 있는 시책사업으로서 자랑할 만하다.
대부분의 생산품목이 일회용 밴드와 자동차 또는 전자 부품 조립 등 단순 작업이어서 발달장애 청소년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작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업처럼 이윤을 남기는 일터가 아니라 본인이 작업한 만큼의 수당을 지급받기 때문에 10명 정도의 인원이 같은 작업대에서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각자의 일에 열심이다. 관계자의 설명이 부품조립의 완성까지를 익히는데에는 평균 3개월 정도 소요되며, 익숙해지고 나면 불량률이 제로일 정도로 꼼꼼하다고 칭찬 일색이다.
그들에게는 낯선 사람인 방문객이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자 손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맞이하는 환한 얼굴에 나도 덩달아 소리내어 인사하고는 내미는 손을 맞잡았다. 하루 종일 한 공간에 있다 보니 방문객이 찾아오면 즐거워하신다고 한다.
6개 시설을 방문하면서 보게 된 한결같은 표정은 청소년들은 꾸밈없이 밝고 환한 모습이었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알게 모르게 어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작업장에서 안정을 찾기 전까지 갖은 힘든 일들을 해오면서 생긴 고초의 흔적이리라 느껴졌다. 하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공동의 일을 하면서 차츰 환경에 대한 안심과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 곳의 직업재활시설에는 청소년들의 어머니들이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작업 훈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일과 생산량을 늘려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주기 위해 참여하고 계신다며 수줍게 웃으신다.
직업재활시설은 직업의 상담과 작업 훈련을 통해 작업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이 여성장애인중심작업장과의 다른 점으로서 주로 청소년들이 그 대상이다. 직업적응훈련으로 일을 통하여 돈도 벌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직업의 상담과 작업 평가를 거쳐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 실제 직업생활유지에 도움이 되도록 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유도하여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방문을 끝낸 후 의회로 돌아오는 차량에서 담당 공무원들과 6개 소의 전체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단순히 작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작업환경개선에도 행정의 손길이 필요함을 주문하였는데, 원하는 작업장에는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기구와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독서 공간 또는 DVD 관람실 등을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는 것에 공감하고는 심도 깊게 검토하기로 하였다. 실질적인 현장방문을 통해서만이 도출해 낼 수 있는 시민형 의정활동이 아닌가 생각된다.
3월은 (예비)사회적기업 9개소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 현장에 나서기 전 현황 파악과 달라진 지침 내용을 충분히 반복하여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정석으로 일하는 시민의 대표 일꾼으로서 열심히 달려가는 하루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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