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부산 금정산성(金井山城)
진주성-부산 금정산성(金井山城)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26 18: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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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부산 금정산성(金井山城)


부산의 북쪽에 금정산(802m)은 부산의 진산(鎭山)으로 도심의 배후를 이루는 주산(主山)이다. 정상과 능선을 따라 산성(17.3km)이 길게 이어 동서남북의 각방향에 4개의 문이 있다. 국내 최장의 산성으로 의상봉에서 원효봉 구간은 걸을 수 있다. 정상 능선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성벽이 제일 잘 보인다. 화강암 절벽을 이룬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것이 장관이다.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유장(悠長)하게 흐르고 동남쪽에 해운대 마천루가 시야에 들어온다. 성(城)을 쌓을때는 신라시대로 현재 모습을 갖춘때는 조선 숙종29년(1703) 경상감사의 건의로 쌓았고 순조8년(1808)에 크게 보수했다. 외적 방어 목적으로 쌓았다고 하였으나 목적과는 다르다.

임진왜란때 왜군은 부산 상륙후 20일만에 서울까지 점령했다. 병자호란(1636)때 청군은 압록강을 건너 곧바로 한양으로 처들어왔다. 금정산성은 외적방어에 전혀 도움이 되지못했다고 한다. 왜 백성을 동원 험난한 산지에 긴 성을 쌓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벽 구간에 이르려면 해발 500-600m까지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범어사(梵魚寺)에서 오르는 길은 험한 바위구간이다.

적병(敵兵)이 굳이 힘들게 이 산성을 점령해야 할 이유가 없다. 옛 전쟁에서 산성은 전투시설이기보다는 대피공간이었다. 산 아래 읍성에서 군사들이 최후를 맞는다해도 몸을 피한 후속 세대가 모진 목숨을 잇거나 역사를 이어 가도록하는 그렇게 처절하게 살아남아서 지금이 있는 것이다. 산성 안에 마을이 있다. 500-600m 봉우리 능선에 둘러싸인 해발400m 분지에 위치해있다.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으로 깨끗한 물로 빚은 막걸리가 유명하다. 산성을 쌓던 시기에 일꾼들에게 빚어내던 술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역에선 토산주(土産酒)라 부른다. 흑염소불고기 파전이 유명한 식품으로 알려져있다. 마을에 막걸리 양조회사 금성산성 토산주가 있다. 1979년 대한민국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됐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초 부산을 찾아 산성막걸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한다. 1960년 군수사령관 시절 산성막걸리를 즐겨 마셨는데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영수 부산시장은 주류허가없이 밀주로 판매하다보니 숨바꼭질 단속이 이어지고 있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합법적으로 제도 방안을 찾아보라했으나 당시 양조장 제한 규정에 따라 허가가 어려웠다. 고민하던 정부는 대통령령 제9444호로 허가를 내주었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1967년에 개통했다. 해발 540m까지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왜 고단한 민력(民力)을 동원하여 험난한 산지에 긴 성을 쌓았을까 국가보위의 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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