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가로수 관리부실 ‘희미한 보행로’
진주시 가로수 관리부실 ‘희미한 보행로’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6.26 18:1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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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잎 가로등 불빛 가려 심야보행 안전사고 우려
▲ 지난 24일 오후 평거동복지센터 인근 도로변에 횡단보도를 비추고 있는 가로등이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 잎에 가려져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진주시 도심 곳곳의 가로수 잎이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있어 심야보행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가로등은 지자체에서 거리의 조명이나 교통의 안전을 위해 길가를 따라 설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가로수 관리부실로 여름철 가로수 잎이 무성해져 가로등 불빛을 가리는 탓에 가로등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야시간 도로와 인도가 어두워 시민의 교통안전이나 범죄도 우려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시에 따르면 가로수를 2년에 한번씩 정리하고 있고, 가지가 빨리 자라는 가로수의 경우에는 1년에 한 번씩 정리를 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겨울철에 실시되고 있다.

24일 오후 9시께 진주시 진양호로, 중앙광장 사거리에서 나불천복개도로로 이어지는 1.5km구간에 설치된 대부분 가로등이 잎이 큰 가로수에 가려져 있거나 빛이 안 나오는 곳도 있어, 10여m앞의 사람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이곳뿐만 아니라 진주시 대부분이 마찬가지로 가로수 잎이 무성해져 가로등 불빛을 가리고 있다.

학교들이 많은 평거동복지센터 인근 도로변에는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가로수 잎들이 정리되지 않고 가로등을 가리고 있어 어두운 보행환경 때문에 우범지대로 전락될 우려도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인도에 가로수 뿌리가 보도블럭 위로 올라와 보행로가 울퉁불퉁한데다 횡단보도를 비추는 가로등도 가로수 잎에 가려져 보행자들은 안전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늦은 시간 평거동복지센터 인근 보행로를 지나고 있던 우모씨(31·여)는 “이곳을 지날 때 어두워서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질 뻔 했었다”며 “앞에 사람이 오면 어둡고 무서워서 돌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평거동에 거주하고 있는 안모씨(28·여)는 “직장과 집이 가까워 걸어서 다니는데 가로등 불빛이 가로수에 가려져 있거나 불빛이 안 나와 보행로가 을씨년스럽다”며 “도시미관도 중요하지만 보행자의 안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 역할을 못하는 가로등 주위 가로수를 정비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시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거나 수시로 확인 후 잘못된 곳에 대해 정비를 하고 있지만 범위가 넓어 확인하고 정비하는데 늦어질 수가 있다”며 “가로등을 가리고 문제가 되는 가로수에 대해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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