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폐족
진주성-폐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6.28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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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폐족


국회의석 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여야 원내 교섭단체권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이 정당정치의 핵심이다.

정당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조직으로서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나 설립조건은 갖춰야 하고 민주적인 조직활동을 보장함으로써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야 하며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국민의 자발적인 조직이다.

정치조직의 구성은 정치적으로의 이념이나 철학이 같은 개개인이 합쳐서 만들어 지는 것과 정치적 이념과 정치노선이 부합되어 이에 추앙하는 인물이 있어 이를 주축으로 하여 결집된 정당이 있다.

친박연대가 바로 후자이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대선패배 직후인 2004년 환골탈퇴의 새로운 각오로 거듭나고자 천막당사로 옮겨 쇄신의 깃발을 들었을 때 친박계가 태동하며 이후 박근혜 정권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대통령의 탠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헌재의 선고가 내려짐과 동시에 친박계는 일인지하의 불사이군의 정치집단이므로 정계의 폐족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박대통령의 탄핵선고 이후에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만 개칭하고 당내 주류를 형성하며 건재했다.

여기서 친박과 비박으로 계파갈등의 골만 깊어졌는데도 두루뭉수리로 당을 유지하며 홍준표 전 대표의 새로운 색깔론으로 정체성을 확립하여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하려고 하였으나 국민들은 오히려 등을 돌렸다.

자기반성이 없이 과오를 부정하고 묻어버리며 과거로의 회귀를 바랐지만 시류와 세류를 역행하는 자충수를 둔 것이 몰락으로의 폐족인데도 끝내 성찰의 기회를 망각하고 오히려 억지주장에 막말과 엄포로 회유를 꾀하며 국민들이 돌아서기를 바랐지마는 자승자박이 되어 6.13 선거에서 국민저항의 결과를 불러왔고 국민들로부터 탄핵을 받은 것이다.

이제는 재기의 몸부림을 칠 것이 아니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삼가고 근신해야하는 폐족이다. 6·13 선거가 지방선거가 아니고 총선이었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될 뻔했는가를 생각하면 한국당은 석고대죄도 모자란다. 민주당의 1당국회가 될 뻔했다. 쇄신은 청산을 전제로 한 과거의 반성이 있어야 하고 재기는 미래를 향한 숙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국당은 억지로 아귀를 맞추려하지 말고 지금은 자성하며 근신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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