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상상과 기지로 완성되는 그림책
어린이의 상상과 기지로 완성되는 그림책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7.04 18:34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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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마' 세상에서 제일 큰 옛이야기 그림책 공연

▲ 전남 광주 인양유치원에서 지난달 27일 ‘세상에서 제일 큰 옛이야기 그림책 그림 공연’이 펼쳐졌다.
전남 광주 인양유치원에서 지난달 27일 ‘세상에서 제일 큰 옛이야기 그림책 그림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문화가 있는 날, 동동동 문화놀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재)지역문화진흥원 문화가 있는 날 사업추진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이하 구름마)가 기획·운영했다.

공연은 그림책 작가 이승현, 동화구연가 최은화, 단소연주자 김근식이 주축이 되어, 현장에서 그림책 작가가 직접 대형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며, 관객인 어린이가 그림책에 스티커 도안을 부착하면서 장면을 완성하는 참여형 연극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옛이야기 그림책 그림 공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옛 이야기 “호랑이 뱃속 구경”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동화구연가는 장면마다 어린이에게 ‘집채만 한 호랑이 뱃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은 누구일까?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끌어낸다.

그러는 동안 그림책 작가는 비어 있던 그림책 화면에 그림을 그려 넣어 장면을 완성하며 어린들이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어떤 장면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숯과 고기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한다. 또 부채로 부채질을 하며 불을 피워 고기를 굽는 장면을 연출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비와 꽃 같은 스티커를 붙여 뱃속에서 탈출한 주인공들을 축하하기도 한다.

이렇게 한 장면, 한 장면 완성된 그림책은 음악과 함께 동화구연가가 다시 한 번 신나게 읽어주어 어린이가 전체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옛 이야기는 구전되면서 민중에 의해 내용이 조금씩 달라져 왔다. 이처럼 이 공연도 참여 어린이의 기지와 상상에 의해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와 어린이의 호흡에 따라 공연의 완성도도 달라질 수 있다. 공연에 참여한 광주 인양유치원 김정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함으로써 옛 이야기에 담긴 지혜와 재치를 훨씬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주인공의 여정에 따라 등장인물들을 응원하며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름마는 이 공연을 프로토타입으로 옛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온몸으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그림책 공연을 계속 창작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공연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으로, 참여를 원하는 유아교육기관은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로 신청하면 된다. 공연문의는 구름마 사회적협동조합 055-883-2090로 하면된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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