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종이 신문 읽기를 권함
세상사는 이야기-종이 신문 읽기를 권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08 18:17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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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장맛비가 그쳤다.

지난 토요일, 아침 햇살에 생기를 되찾은 백일홍, 원추리, 금계국이 피어있는 골목을 따라 걸어서 출근했다.

경찰서 청사 현관에 배달된 조간신문을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실 꽃병에서 순수한 백합 향수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커피와 종이신문 특유의 잉크냄새가 더해졌다.

이런 향기 속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글을 읽고 쓰는 것만큼 행복이 없다.

필자가 신문을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싶어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가 총 망라돼 있어 정보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신문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통(通) 하는 훌륭한 백과사전이다.

두 번째는, 사고력과 판단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같은 내용의 기사라고 할지라도 신문사별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어떤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각을 읽으며 내 생각을 더하면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울 수 있다.
세 번째는, 글쓰기 연습의 유용한 도구다.

좋은 보고서의 조건은 논리적이면서 간결하고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사설은 선명한 주제가 드러나고 간결한 문장으로 논리적인 글 전개를 통해 주장이나 입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 글이다.

대학입시, 취업준비, 직장생활은 물론이고 사회관계망 서비스 등 글쓰기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중요도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남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신문을 읽어야 한다.

필자가 칼럼을 쓰게 된 것도 약 10년 동안 사설을 필사하고 스크랩해 해온 습관 덕이다.

책과 신문을 읽는 습관을 가진 청소년 학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문무성이 지난달 27일 전국 약 14만 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청소년 학력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호자의 수입이나 학력이 낮아도 자녀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지도하고 책이나 신문을 읽도록 한 경우 학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책의 저자 니컬러스 카는 인터넷으로 신문을 읽는 것은 사고력과 판단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억만장자 워런 버핏 등 세계 유명인들은 아침신문 읽기로 시작한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용을 건질 수 있는 콘텐츠.

잘 읽으면 숨어 있는 미래의 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제62회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은 ‘가장 좋은 적금, 신문 읽는 지금’이다.

타인의 추적을 불허하는 경쟁력, 지금 읽는 정기 적금 하나를 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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