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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여행은 취미가 아니다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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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18: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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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스페인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하루 온 종일 사람한명 보질 못했고 자전거에 가득 실은 물은 거의 비워졌고 도착지까지는 수십km가 남아 있었다.

태양광 충전 휴대폰 배터리도 거의 고갈이라 내비게이션이 되지 않아 산골 오지에서 길을 잃어버릴 것 같은 상황에 설상가상 자전거 펑크까지 나서 수리하려니 중요한 부품까지 분실되어 이제는 자전거를 산 너머 산을 끌고 들고 넘어야 했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은 절망과 좌절감을 안겨 주는데 그 모든 과정을 즐기지 못하면 여행은 다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행은 즐거운 것만 있는 게 아니다.

편안하고 달콤한 여행보다는 익숙하지 못한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 환희를 경험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지금 생각만하면 아드레날린이 레몬즙의 땀방울처럼 터져 나오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여행을 꼽으라 하면 아들과 두 딸과 흔들거리는 야간 버스로 멕시코에서 과테말라 국경을 넘을 때의 시간과 스위스에서 이탈리아까지600km를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고불고불한 산길에서 경험한 대자연 아름다움과 17km의 긴 고트하르드 (Gothard pass) 터널을 통과할 때의 숨 막힘은 지금도 가도 가도 끝없는 터널 속을 지나는 듯하다. 인도의 제멋대로 호텔변경으로 인해 릭샤 세발택시에 온 가족이 거머리처럼 붙어 장거리 이동한 것 역시 행복한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게 취미가 아니듯이 이곳저곳 여행 다는 것 또한 취미가 아니라 사람이 누려야할 기본적인 욕구다.

차를 사거나 버스 또는 교통을 이용해 다른 지역과 다른 나라를 간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욕구인 즐거움이요 호기심이며 행복이자 자유이다.

사회와 문화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시킴으로서 인간이 누려야할 자유를 없애는 형벌이 교도소다.

소파와 방바닥에 인간이 가진 자유를 교도소처럼 사용하지 말자.

자식들에게도 학교와 학원에서 꿈을 강요하거나 교육시키지 말고 현명한 교육은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며 다른 사람을 통한 스스로의 깨달음이다.

‘의사가 되거라’ ‘공무원이 되거라’ 꿈을 가르쳐 줄 시간에 가족과 여행을 떠나라.

한 차로 움직이는 가족 여행은 영어를 못하니 뭉치게 해주고 여행 경비가 부족하니 의지하게 되고 날 버리고 갈 수 없으니 소통하게 해 준다.

돈 벌어 여행가지 못한다. 여행 갔다 와서 벌어서 갚아라.

커피숍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커피 많이 마시는 나라를 가보기 위해서고, 커피 생산국에 놀러 가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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