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00년 후를 내다보자
칼럼-100년 후를 내다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10 18: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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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100년 후를 내다보자


사람이 태어나고, 마지막을 맞이하는 죽음의 조건과 지구상에 하나밖에 존귀한 조건은 누구나 똑같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 맞이하고 싶었던 내일’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더없이 소중한 날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고뇌와, 가난, 질병, 외로움, 노후불안, 죽음 등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아간다.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죽을 뻔한 순간도 있으며, 바르고 평탄한 길보다는 웅덩이와 수렁의 길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다.

삶이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고, 항상 예기치 못할 일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해갈지를 자신도 모른다. 그러나 험난한 가시밭길 앞에서 우물쭈물 하지 말자.

고난과 역경의 길을 적극적으로 강하게 대처해 나가야만 좋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전쟁, 기아, 질병, 지진, 해일과 태풍 등 수많은 고통이 닥칠 지라도 그 고통 앞에 주저앉지 말고, 눈을 부릅뜨고 강하게 저항해 나가야한다. 생각을 바꾸어서 자신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단련해 나가보자. 법무부는 국내체류 외국인 수가 향후 5년 내 300만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5.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도 ‘단일민족을 고집하지말자’ 편안하게 살기위해 제일 좋은 것은 긍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그건 아니다’며 부정하면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긍정하면 갈등이 없어진다. 다국적 이민족들은 역사와 문화, 언어, 피부색과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 그들을 받아들이는 데는 예기치 못한 많은 문제가 따르겠지만, 우리의 인식을 바꾸어 그들을 예쁘게 받아들이자. 변화무쌍한 세상에서는 적응력이 빨라야한다.

오늘의 노년 세대들은 농업사회에서 조선식 교육을 받았으며, 중장년 세대는 산업화 사회에서 조선식 교육을 받은 부모아래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청년세대는 정보화 사회에서 미국식 교육을 받은 부모아래 완전한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때문에 세대 간의 문화적 격차로 서로를 오해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노년 세대 때는 자녀수가 많은 것이 자랑이었으나 6.25동란 후 산아제한운동이 전개되면서부터 자녀수가 많은 것이 부끄럽기 시작했다.

산아제한 운동의 첫 구호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러다가 강도를 높여서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그다음에는 거의 협박조로,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라고 하였다. 그것이 원인되어 지금의 출산율 저하와 인구절벽, 지방소멸 문제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날이 갈수록 족제비가 닭 물어가듯 인구수는 줄게 될 것이다. 출산수당, 양육수당을 지불해줘도 출산율은 줄고 있고, 젊은이들은 직장을 찾아 수도권으로만 몰려들고 있어서 지방소멸 위험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향후 30년 이내에 전국 시군구 중 84곳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하였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 출산방지 예산에 80조원을 썼고, 향후 5년간 20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출산독려 홍보, 출산장려금 지급, 둘째부터 세제, 보육, 주택마련 인센티브제공까지 하겠단다. 필자는 저 출산율을 양극화에 대한 일종의 국민적 저항이라고 말하고 싶다.

권력자들과 날마다 갑질 하고 있는 부자들이 사람을 귀하게 여길 때까지 출산율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비혼(非婚) 성인문제와 미혼모 출산자녀문제, 학대받는 아동문제 해결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라. 아침에 기상하면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해보고, 저녁 취침 전에는 ‘오늘도 최선을 다 하였는가’ 점검해보며, 정부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산아제한운동 때처럼 덮어놓고 밀어붙이지 말고 100년 후를 내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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