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당극단 큰들 ‘효자전’ 200회 공연 ‘관심’
지역 마당극단 큰들 ‘효자전’ 200회 공연 ‘관심’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7.15 18:39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4시 산청 동의보감촌서…감사 인사 기념 이벤트도 진행
▲ 극단 큰들 ‘효자전’ 공연

극단 큰들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마당극 ‘효자전’이 오는 21일 오후 4시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200회째 공연을 맞이한다.


2009년 당시, 극단 큰들은 산청 약초를 소재로 하는 마당극을 제작하기 위해 자료 조사차 산청한의학박물관에 들렀다가 ‘산청의 효자 갑동이’이라는 제목의 전시물을 보게 된다. 여기에 착안해 산청의 여러 요소를 스토리텔링해 1시간의 마당극으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효자전이다.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두 아들이 산청에서 자라는 귀한 약초를 캐어 어머니의 병을 낫게 했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제목에서 전해지듯 ‘효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마당극 특유의 익살과 해학,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만한 이야기로 표현해 관객들과 어울렸다. 효자전은 산청뿐만 아니라 진주·사천·하동을 비롯한 서부경남은 물론 전국에서 많은 호응을 얻으며 공연됐다.

2010년, 산청군 한방약초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지난해까지 매년 산청한방약초축제에서 상설공연하며 산청군에 관광 온 많은 외지인들에게 한방약초의 고장 산청을 알리기도 했으며, ‘신나는 예술여행’이라는 기획재정부 후원 프로젝트로 전국의 수많은 임대주택 아파트를 방문, 주차장이나 복지회관 등에서 마당판을 펼쳐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노인시설 방문, 농어촌 지역 공연 등을 통해 문화공연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으로 그야말로 ‘효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극단 큰들 관계자에 따르면, 마당극 ‘효자전’에 출연하는 배우는 총 13명. 그러나 이 배우들 외에도 그동안 이 작품을 거쳐간 배우는 10명쯤 된다고 한다.

작품의 역사가 말해주듯, 현재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 중에도 극 중 맡은 배역이 바뀌거나 중간에 새로 들어온 배우, 제작진 등 9년이란 세월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역할 변화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직 한 명, 극단 큰들의 상임연출가이자 극 중 ‘임뻥 아재’ 역할을 맡고 있는 송병갑(50) 씨는 창작초연부터 줄곧 ‘임뻥 아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작품을 10여년 공연한다는 것. 그것도 200회나 되는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공연을 해온 배우는 어떤 느낌을 가져다줄지, 이번 공연에서 그 배우를 만나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큰들 전민규 예술감독은 “효자전이 200회 공연을 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산청군에 감사드린다”며 “부모·자식 관계가 없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300회, 400회까지 공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극단 큰들은 마당극 ‘효자전’ 200회를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소박한 기념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작품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경상남도 찾아가는 예술활동’으로 선정되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의령군 서동생활공원 다목적 운동장에서도 공연을 펼치게 된다.

공연 관련 문의는 극단 큰들(055-852-6507)로 하면 된다. 윤다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