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폭염에 경남 피해 ‘눈덩이’
‘가마솥’ 폭염에 경남 피해 ‘눈덩이’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7.17 18:4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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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자 이달에만 72명 발생 사망자도 3명

닭·돼지·오리 등 가축 2만2414마리도 폐사


가마솥을 방불케하는 찌는듯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경남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하고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한편 가축 폐사도 잇따라는 등 폭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일주일째 경남도내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출 삼가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고성과 통영을 제외한 경남도내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고성과 통영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있다.

기온은 창녕 35.9를 최고로 합천 34.9, 밀양 34.7, 양산 34.1, 창원 33.4도 등 대부분 지역이 33도에서 35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이 동시에 작용해 무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폭염대책기간인 5월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더위 때문에 진료를 받은 온열환자들은 97명이며, 이달에만 7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중 3명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질환으로 사망했다.

숨진 이들 중 2명은 80세 이상의 노인으로, 12일과 15일 김해와 창원에서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달 들어 무더위로 인한 가축의 폐사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16일까지 10개 시·군에 24농가에서 2만2414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1억4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축 재해보험에 가입한 축산농가의 피해 신고만 집계된 터라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축종별로는 닭이 11농가에서 2만2300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고, 돼지는 13농가에서 114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현재까지 적조피해나 농작물, 양식어업장 피해신고는 없다.

경남도 관계자는 “폭염경보 발효 시 낮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어지러움과 두통·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휴식을 취해 체온을 낮추고, 심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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