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우리문학회 전국학술대회 성료
경상대-우리문학회 전국학술대회 성료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7.18 18:52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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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표2…다가서기 쉬운 주제로 이목

▲ 경상대 조효주 강사가 자유발표를 하고 있다.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개교 70주년 기념 우리문학회(회장 김명석 성신여대 교수) 전국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7~18일 이틀 동안 개최된 가운데, 마지막 날에 열린 자유발표2는 비교적 다가서기 쉬운 주제로 이목을 끌었다.

자유발표2는 18일 오전 10시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229강의실에서 열렸다. 이 발표에서는 동아대 신현아 강사, 서울여대 남승원 초빙강의교수, 경희대 방인석 강사, 경상대 조효주 강사, 경희대 임경섭 강사가 각 자유발표를 맡았다.

동아대 신현아 강사는 <80년대 국가 산업단지의 개발과 지역적 삶의 형성> 자유발표 논문을 통해 70년대 여공의 민주노조운동이 국가에 의해 분쇄되는 과정을 국가 주도의 산업단지 형성과 이후 ‘중공업 가족’이 형성되는 과정의 연계선상에서 보고, 국가 산업단지 형성과 함께 지역에서의 삶이 압도적으로 ‘산업단지’에 종속되어 재편되는 양상을 통해 ‘지역적인 삶’이 구축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신 강사는 “제조업 종사 여공들의 노동은 ‘결혼 전 잠시 종사하는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져 공적 영역으로 편입되지 않았다. 반면 중공업 종사 남성 노동자들은 ‘가족 임금’을 통해 재생산 영역을 할당받아 ‘중공업 가족’을 구축했다”면서 “건설된 초대형 국가 산업단지는 해당 지역의 삶을 완전히 재개편하여 산업단지에서 태어나 산업단지에서 먹고 살고 성장하여 다시 산업단지의 노동자가 되는 ‘중공업 가족’이라는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남승원 초빙강의교수는 <한국 여성 시론의 가능성-김혜순 시론을 중심으로> 자유발표 논문을 통해 “김혜순은 두 권의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2002)과 ‘여성, 시하다’(2017)를 통해 ‘여성성’을 시 쓰기, 나아가 글쓰기 자체의 문제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이는 ‘여성’을 생물학적 표지로만 여기고 작품의 성격을 구분하던 그간의 문학적 분류를 지양하면서, 남성성을 중심으로 성립된 근대적 구조에서 소외되고 핍박받아온 여성 주체의 몸을 되살리는 한편 타자성의 세계와 적극적인 관계 맺기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경희대 방인석 강사는 <시적 난해와 현대성> 자유발표 논문을 통해 김수영 시인의 ‘포즈의 폐해’를 인용하며 “포즈가 없어져야 시는 비로소 시가 된다. 포즈를 버려야 ‘난해시처럼 꾸며 쓰는 시’가 아니라 ‘진정한 난해시’가 된다. 결국 김수영에게 시란 ‘포즈가 없는 시’이자 ‘견고한 자기풍의 시’이다. 또한 ‘견고한 자기풍의 시’는 ‘진정한 난해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수영의 시적 난해성은 추상적이고 영원하며 절대적인 ‘본질’, 즉 초월적 진리와 관계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구체적이고 특수하며 상대적인 실존, 즉 시의 ‘독립적 실존’과 관계한다”고 말했다.

경상대 조효주 강사는 <‘말할 수 없는 목소리’의 자기 재현-신경림의 ‘농무’를 중심으로-> 자유발표 논문을 통해 신경림의 ‘농무’의 ‘말할 수 없는 목소리’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적 약자의 자기 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 강사는 “신경림은 첫 시집 ‘농무’(1973)에서부터 ‘사진관집 이층’(2014)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사회적 약자들을 시의 중심부에 위치시켰으며, 농민, 장꾼, 노동자, 도시빈민 등의 지난한 삶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신경림은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농무’에 나타난 목소리는 사회적 약자들의 집합체인 ‘우리’의 목소리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 내에서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점에서 ‘말할 수 없는 목소리’로 명명했다”고 밝히고, 신경림의 ‘농무’에서 ‘우리’로 명명되는 목소리를 파악하고 사회적 약자들인 ‘우리’의 삶이 어떤 말하기 방식을 통해 재현되고 있는지 설명했다.

경희대 임경섭 강사는 <송욱의 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과 시적 적용 양상> 자유발표 논문을 통해 “1950년대 한국 시문학은 한국전쟁이라는 미증유의 대참극에 대한 인식을 배제하고는 그 어떠한 설명도 불가한 시대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일제 강점이라는 참혹한 암흑기 이후 한반도에 찾아온 광복이라는 환희의 사건이 국가적 발전 양상에 채 귀속되기도 전에 발발한 한국전쟁은 한반도 전체에 거대한 이중고의 고통을 안겼다”며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 3월에 등단한 송욱 시인의 시 세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문학회,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경상대학교 해외지역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대학교가 후원해 이루어졌다. 첫날인 17일에는 ‘시대정신과 한국문학의 혁신’이라는 주제로 경상대 박물관 강당에서 기획발표가 열렸으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한국문학과 문화콘텐츠 그리고 경남’이라는 주제로 경상대 인문대 210강의실에서 기획발표가 열렸다. 18일에는 기획발표(210강의실), 자유발표1(217강의실), 자유발표2(229강의실)가 오전 10시부터 경상대 인문대 3개 강의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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