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보여주기식’ 읍면축제 올핸 달라질까
함양군 ‘보여주기식’ 읍면축제 올핸 달라질까
  • 박철기자
  • 승인 2018.07.19 18:29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축제 5개로 줄여 선택과 집중”…예산낭비 우려 여전
▲ 오는 28~29일 함양 휴천면 한남마을 및 새우섬 일원에서 열리는 ‘지리산 엄천강변축제’. 사진은 지난해 축제 모습.

함양군이 보여주기 식의 형식적 축제라는 지적을 받던 1읍면 1축제(6차산업화 농촌마을축제) 행사를 올해부터 5개로 대폭 줄여 개최한다.


저조한 관광객 참가, 공무원 동원으로 방문객 수 늘리기, 천편일률적 프로그램 등으로 ‘예산 나눠먹기 축제’라는 비난을 사던 농촌마을축제의 변신과 내실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19일 “예년 10여개에 달하던 축제를 대폭 축소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고향의 정이 가득한 추억을 선사할 농촌마을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축제는 7월 지리산엄천강변축제(휴천면), 8월 여주항노화축제(안의면), 9월 오미자축제(백전면), 10월 지리산흑돼지축제(마천면)와 사과축제(수동면) 등 5개다.

군이 이날 밝힌 이들 축제의 프로그램은 예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 구체적인 차별화 대책이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 진행된 읍면축제 중 수동사과꽃축제와 안의여주축제 등을 제외하고 방문객 1천명을 넘긴 축제가 별로 없었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동원된 공무원을 빼면 실제 방문객은 더 보잘것없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액 또한 대부분 2000~300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공무원 사이에선 “읍면 축제는 공무원들 얼굴도장 찍고 나면 찬바람”, “양보다 질로 가야 한다” 등 지적이 쏟아졌었다.

전문가들은 “축제는 추진주체가 스스로 일정 성과를 내며 자생력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인정될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선자립 후지원’식의 지원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처음부터 지자체 지원을 받고 진행해 결과적으로 예산낭비로 이어지는 경우 특혜와 선거와의 연계 의혹, 예산지원은 됐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짜고치기’ 의혹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는 것.

보조금 빼먹기 등 예산낭비 고질병 퇴치가 국가적 의제로 떠오른 지 오래된 마당에 함양군이 이 같은 의혹에서 자유롭게 될지 눈길이 쏠린다. 박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