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사라지지 않는 입냄새의 원인
한의학 칼럼-사라지지 않는 입냄새의 원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22 18:3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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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사라지지 않는 입냄새의 원인


구취로 인해 힘든 나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구취에 대한 병식이 있다면 이미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행위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구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올바른 양치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취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청결하지 못한 구강 상태에서 오는 최소한의 구취라도 제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 의기소침한 성격의 소유자가 되기 쉬우며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병식이 없는 경우에는 사람들로부터 기피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결국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첫 번째로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은 치주염이나 충치 같은 치과 질환이다. 물론 적절한 치과 치료로써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구취의 원인을 위열(胃熱)로 보았는데, 위장에 쌓인 열이 상부로 올라와서 구취가 된다는 것이다. 위열이란 쉽게 말해 위장 기능이 항진되어 염증이 쉽게 발생하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보통 위장에 자극이 가는 맵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이 위열이 있다. 위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청위탕이라는 처방을 쓴다. 특히 구취에 있어서 식습관은 상당히 중요한데, 입안의 산성도를 높이거나 건조하게 만드는 커피나 차도 너무 자주 마실 경우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기나 유제품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냄새가 발생하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선행 질환에 의해 구취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새콤한 과일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인슐린 분비기능 저하로 탄수화물을 사용하는 대신 지방 분해가 활발해져 케톤체가 증가하는데, 이 케톤체가 바로 새콤한 향을 낸다. 또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입에서 화장실에서 날 법한 악취가 난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관찰된다.

이 외에도 간과하기 쉬운 구취의 원인으로는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인 편도결석과 후비루가 있다. 이는 위열을 다스리는 치료 방법이나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딱 집어 말하기 힘든 악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편도에 염증이 원래 자주 생기는 사람이나 편도가 커져있는 경우, 목구멍을 타고 넘어온 이물질이나 후비루가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되어 편도 결석이 생기기 쉽다. 후비루는 보통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자주 생기는데 말 그대로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현상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끈적끈적한 후비루가 혀의 뿌리 부분과 비인두에 달라붙어 구취를 생성한다. 따라서 구취를 없애려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며, 편도 결석이 발견되었다면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구취에는 수많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원인을 바로 잡고, 구강을 건조하지 않게 적절한 산도로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현대인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품인 커피와 담배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끊기 어려워하지만 입냄새의 주범이 되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물로 입 안을 가볍게 헹구고 양치질을 해 준 후,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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