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사망에 경남 ‘충격 속 애도물결’
노회찬 의원 사망에 경남 ‘충격 속 애도물결’
  • 한송학·최원태기자
  • 승인 2018.07.23 18:33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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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노동계 한 목소리로 ‘비통’ 애도

▲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정의당 도당 창원에 분향소 설치·운영

반독재 및 노동운동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오며 진보진영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창원시 성산구 출신의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 의원이 23일 오전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유품이 발견된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장소에는 노 의원의 외투가 있었으며, 외투 안에는 신분증과 정의당 명함이 들어 있는 지갑과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었지만,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라는 골자의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드루킹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은 도 모(61) 변호사가 2016년 총선 직전 드루킹과 공모해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 5000만원을 불법 기부했다며, 노 의원의 소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의 사망에 경남 정치권과 노동계 등 각계와 도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도당 사무실에서 운영위를 열고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앞 문화마당에 ‘고 노회찬 의원 시민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지역사회와 함께 ‘고 노회찬 국회의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장례위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함께 한다.

여영국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아침 고 노회찬 의원의 투신 사망 비보를 접하고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고 노회찬 의원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며 평생을 몸바쳐 오셨고, 한국정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다”고 했다.

또 여 위원장은 “정의당 경남도당은 고 노회찬 의원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감당하기 어려웠을 심적 고통을 함께 나누며 애통한 마음을 안고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갈 것이며 노 의원의 정신을 폄하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노 의원이 평소 경남지역 노동현안에 큰 관심을 두고 각별하게 챙긴터라 경남 노동계도 엄청난 충격속에 노 의원의 비보에 안타까워 했다.

노 의원의 지역구에 거주하는 김모(53·창원시 성산구)는 “진보진영의 아이콘으로 우리나라 정치발전과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갑자기 떠나셨다니 믿기지를 않는다”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노회찬 의원은 반독재 민주화와 노동운동에 매진하면서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후 통합진보당 창당에 참여한 뒤 19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그는 창원 성산구에서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3선에 성공했으며, 정의당 원내대표로도 선출됐다. 한송학·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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