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호남연극제 국비지원 중단 안된다
사설-영호남연극제 국비지원 중단 안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25 18:5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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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연극계는 올해들어 가장 어려운 한해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지역을 터전으로 삼은 연극계 거장의 성폭력 가해 혐의가 잇따라 폭로된 이후 연극계에서 '미투'가 줄줄이 터져 나오면서 벼랑위기에 몰렸다. 극단과 배우들의 학교 수업 취소가 이어졌고 기업들의 연극계에 대한 협찬도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남 연극계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암울한 소식이 경남 연극계에 들려왔다. 지난해까지 18년을 이어온 영호남연극제가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올해 ‘제19회 영호남연극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야 할 영호남연극제가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따로 개최된다. 내년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연극제 자체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호남연극제는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진주·전주·구미·순천 등 4개 도시에서 협업해 진행되지 못하고 진주, 전주 등에서 각 다른 이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영호남연극제는 영호남 지역의 예술적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연극예술의 활성화 및 지역 간의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해마다 열렸지만 존폐기로에 선 것이다.

호남연극제가 국비 지원 신청에서 탈락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영호남연극제에서 내부적으로 있었던 각 지역의 운영 측면, 공연 수준, 공연 수 등에 대한 편차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화예술은 계량화된 수치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당국은 내년 영호남연극제에는 반드시 국비를 지원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영호남 연극인들도 더욱 분발해 국비지원을 거부할 명분을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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