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 관리가 성공의 열쇠
기고-사람 관리가 성공의 열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26 18:3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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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
 

이춘기/보금자리연구소장-사람 관리가 성공의 열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라와 조직의 흥망성쇠는 충신과 역신의 세력판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실패한 지도자의 유형이 다양하지만 지도자 자신의 흠결보다 주변사람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행 후 23년 동안 자치단체장의 권력도 결국 산하 공무원조직의 인적자원관리의 결과에 의해 유권자의 재 심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은 국민의 혈세를 봉급으로 받으며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공익을 위해 열정을 쏟아야할 의무를 지닌 사람으로 대다수 공무원들은 그렇게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 일부 공무원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시민보다 단체장의 비위를 맞추는 일에 몰두하고 그 결과 동료공무원보다 빠른 승진과 좋은 보직의 특혜를 누림으로써 성실한 다수 공무원들의 사기와 근무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시작되면 보다 나은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일조하려는 순수한 유권자가 많지만 일부는 선거후 자신의 이해관계에 활용할 목적으로 특정후보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닌 공무원 중에서도 이런 성향을 지닌 일부 공무원도 있어서 특정후보자를 표 나지 않게 지원하거나 단체장이 취임하고 나면 자신의 알량한 출세를 위해 탁월한 구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가관인 것은 전임 단체장에게서 호사를 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낙선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는 핵심 공무원들이 자숙하지 못하고 새로 취임하는 단체장을 향한 구애대열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이런 일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자들이기에 오래지 않아 새 단체장의 충신인양 부상하고 요직을 맡는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이다.

유권자들이 참신하고 능력있다고 믿었던 단체장도 이와 같은 공무원 조직 속에 들어가면 이내 자신도 모르게 변하고 마는 사례를 보게 된다. 지방자치의 성과여부는 단체장의 역량만이 아니라 공무원 조직의 운영과 활용결과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시민 신뢰는 공무원 조직의 건전성과 단체장 핵심 측근 공무원들의 자질과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올 곧은 단체장도 취임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핵심에 충신은 사라지고 맹종과 감언이설로 무장한 역신들로 채워지는 현실을 보아왔다. 그 결과는 실패한 단체장을 만들고 낙선의 고배로 연결되지만 알면서도 예방하지 못하고 실패한 뒤에야 정신차리는 우매한 단체장을 보게 된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7대 민선단체장들은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소속 공무원들 중에서 충신과 역신을 제대로 가려서 쓸 줄 아는 혜안을 지닌 단체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업적을 남기려는 과욕을 부리지 말고 순리를 중시하면서 ‘충신은 보잘 것 없어 보이고, 역신은 훨씬 더 탁월한 충신으로 보인다’는 진리를 생각하면서 역신을 가까이 두어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단체장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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