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에 생활패턴마저 바뀐다
연이은 폭염에 생활패턴마저 바뀐다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7.26 18:38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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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으로 식사하고 온라인 쇼핑 ‘성행’

경남 온열환자 200명 육박 가축피해도 속출


도내 하루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보름이상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남 18개 전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창녕·밀양 등은 38도까지 치솟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비 소식은 없고,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장기화될 전망에 일상생활 패턴마저 바뀌고 있다. 시원한 사무실이나 안방에서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성행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의 전자상거래를 주요로 하는 한 모바일커머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 즉석·신선, 생필품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48% 증가했고, 쌀·잡곡류와 과일·채소류도 각각 260%, 121% 증가했다. 심지어 오일, 소스, 조미료 등 상품군도 111% 증가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오프라인 대신에 온라인으로 간편 가정식, 즉석식품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진주에 거주하는 주부 권모씨(29)는 “평소 아이를 데리고 낮에 자주 산책을 다니거나 장을 보곤 했는데 날씨가 더워 밖에 나갈 수가 없어 가까운 마트에 온라인으로 쇼핑을 한다”며 “요새는 요리 할 때도 더워서 배달음식이나 간편조리 가능한 음식만 먹고 있다”고 말했다.

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경남의 온열질환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2명으로 7월 8~24일에만 161명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명보다 3배가 훨씬 넘는 수치이다.

가축도 폭염에 고생이다. 22일 경남도에 따르면 폭염으로 현재까지 도내 53개 농가에서 가축 3만6400여마리가 폐사했다. 폐사한 가축은 닭 3만4000여마리, 오리 2000여마리, 돼지 350여마리 등이다.

게다가 남해안에는 연안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고,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761개체가 관측됨에 따라 적조주의보도 잇달아 발령돼 남해안 어민들은 비상에 걸려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분간 도내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되겠다”며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농·축·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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