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금융기관 대손 우려 기업대출 외면
경남지역 금융기관 대손 우려 기업대출 외면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7.26 18:37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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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집중·개인사업자 관련 대출 증가 확대

가계대출 집중·개인사업자 관련 대출 증가 확대

기업대출 부진…주력산업 침체 구조조정 등 원인

최근 경남지역은 주력산업 침체,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금융기관들이 지역내 높은 한계기업 비중 등 대손비용을 우려한 나머지 기업대출취급에 보수적 대출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세 둔화 등 향후 금리상승에 대비해 기업과 가계의 여신 건전성 및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을 위해 은행권 여신심사 역량 강화, 구조조정의 신속한 추진, 차입구조 개선, 직접금융시장 확대, 고용여건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할 조사됐다.

한국은행경남본부가 발표한 경남경제 리뷰에 따르면 최근 경남지역의 기업대출은 전국대비 낮은 증가율 및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격차도 확대되는 상황이며 대기업대출은 2014년 이후 대출잔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전국과의 증가율 격차가 확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원인은 경남지역 기업대출의 부진은 주력산업 구조조정 지속 및 지역 내 높은 한계기업 비중 등으로 대손비용을 우려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대출태도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 제조업의 대출금 증가율(예금은행 기준)은 2013년 이후 하락하고 있으며,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된 2016년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108.8%), 도소매업(24.7%), 음식숙박업(55.3%) 등 개인사업자 위주 업종에 대한 대출은 전국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총여신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8.9% 상승했다.

최근 경남지역 가계대출 비중의 상승은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확산된 데다 경남지역 가계대출 건전성이 전국보다 우량해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을 적극 취급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016년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증가세가 대폭 둔화된 반면, 기타가계대출의 경우 2015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

기타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경기불황에 따른 생활자금 목적의 자금수요, 신용등급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내 비중이 49.0%까지 상승했다.

경남지역 금융기관 여신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2018.4월말 34.6%)은 전국(25.6%)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빠른 증가세를 시현해 나가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확대는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등에 따른 풍선효과 외에도 수신증가에 따른 자금운용처 확보 필요성, 저금리 기조 속 은행과의 대출금리 격차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최대 3%p의 금리 상승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경남지역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미만) 비중은 1.9%p 확대된 16.7%(286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국 증가폭(+0.9%p)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경남지역 과다부채 가구(DSR>40%) 비중은 금리가 기준시점(2016년) 대비 3%p 상승할 경우 16.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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