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토요애가 추구하는 의령 농업의 미래
기고-토요애가 추구하는 의령 농업의 미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01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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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담당
 

김동섭/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담당-토요애가 추구하는 의령 농업의 미래


의령군은 남북으로 낙동강과 동서로 남강의 물줄기가 흐르는 비옥한 땅으로 시설채소의 주산지이며 다양한 소득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의령군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농가의 소득증진을 위해서는 생산시설-기술교육-농가조직화-유통기반시설확충-‘토요애’마케팅으로 이어지는 농산물 가치제고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금년에 수립해야 하는 법정 의무 계획인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 수립과 연계하여 그 세부내용을 확정하고, 민선7기 군정방침인 ‘함께여는 의령의 청춘시대’에 걸맞는 의령농업의 청춘시대를 만들어갈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고 종합적이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수행해 나갈 필요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의령의 농산물을 전국적인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의령군 공동브랜드 ‘토요애’를 중심으로 통합적인 정책 플랫폼이 구성되어야 한다. 현재 토요애 유통을 설립하고 많은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통합마케팅 주체가 앞으로 브랜드파워를 높일 수 있는 사업주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통해 의령농업발전의 의사결정의 축과 사업발전의 축이 상호 협력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의령군의 토요애유통은 2008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시군유통회사 설립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수박, 파프리카, 새송이버섯, 호박, 부추, 양파, 마늘, 양상추, 옥수수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을 취급하는 종합물류유통센터로서 연간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통합마케팅조직이다. 토요애유통이 지금까지 성공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원인은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한 가동율에서 우의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토요애유통(주)은 대규모 APC(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령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의 상품화와 더불어 대외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IQF(개별급속냉동시설)를 이용한 가공상품화 시설을 추가적으로 도입하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항구적으로 의령농산물 유통과 농업발전의 가장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토요애 제2유통센터를 완공하였으며 최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농산물을 주원료로 하여 전처리 시설을 통한 1차 가공상품을 대형 소비지에 공급하고 있으며, 산지유통센터(APC)에 대한 시설확충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타 시군보다 앞서가는 유통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의령군에서 재배되고 있는 신선농산물이 과거 수박, 양상추 위주에서 파프리카, 새송이, 딸기, 애호박, 부추, 밭미나리 등 원예작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품화 시설의 기능측면에서 다양한 품목의 취급을 통하여 학교급식 등 향후 시장수요에 대비한 추가적인 투자와 계획이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의령은 경남 농업생산의 거점지역으로서 향후 부울경 도시지역의 대규모 소비지에 대한 먹거리 직공급 기능을 담당할 수 있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부울경 광역학교급식 등이 활성화되고 의령이 참여할 수 있다면 경남지역 원예산지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토요애유통에서는 수박을 주력품목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수확에서 출하까지 발생하는 유통비용과 취급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박은 무게와 부피가 크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6년 4월 1일부터 T-자로 유통되던 수박꼭지를 ㅣ-자형으로 다소 짧게(3cm) 잘라서 유통을 하고 있다. 수박(꼭지 짧은 수박 유통시 627억원, 수확작업 효율 150억원, 적재과정 꼭지손상 400억원 등 1,177억원) 유통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유통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아예 꼭지를 없애고 소비지 유통을 추진하고 있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수박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참고로 수박의 꼭지는 신선도 유지나 품질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유통편의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 및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물류를 취급하는 유통현장에서는 수박꼭지를 1cm 이내로 하는 농산물표준출하규격 추가 개정이 요구되고 있다.

의령군 시설채소는 경남의 타 지역의 조기 출하 전략에 따라 주출하시기에 가격형성이 지연되고 가격상승이 억제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에 의한 공격적인 대외마케팅으로 지역농산물 공동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대도시 프로모션사업과 브랜드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겨울철 한파 등 자연재해 영향과 유류 및 농자재, 경영비 상승 등으로 시설활용도 및 단위면적당 조수익 확보가 어려워 농가소득이 낮게 형성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채소의 출하시기 연장이 필요하며, 난방시설 등 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령군은 농업생산중심의 도시로서 소비분야의 수요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 수도권 등의 대도시 소비시장으로 출하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었다. 전국적으로 품목별로 산지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농가수취가격을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존의 유통경로에 대한 노력을 경주하되 새로운 유통경로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새 정부에 들어와서 푸드플랜 수립 등 공공의 먹거리 정책 하에서 공공(학교)급식의 강화,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 등 먹거리와 관련하여 생산부터 도시민의 소비까지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울산 등 영남지역 대도시권의 학교급식 및 공공급식으로의 판매망을 넓히기 위해 경남도 및 시군간 협약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다양한 원예품목의 판매망 구축 등으로 의령군내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군내의 소비자 및 학교 등 지역단위 푸드플랜을 통하여 건강한 지역먹거리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아울러 농가와 수취가격을 사전에 협의하고 계약재배를 통한 계획생산을 유도하고, 공동선별, 공동계산을 통한 농가조직화를 기반으로 토요애 유통의 통합마케팅 기능을 활용, 농가소득을 극대화 해야 한다.

농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다. 의령 농산물의 명품화를 통해 농가의 소득을 올리고 농업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 농정분야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과제이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푸른 들판이 주는 선물은 후손에게 길이길이 물려주어야 할 생명의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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