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미완성
진주성-미완성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06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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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미완성


다르게 생긴 외모ㅡ 다르게 살아온 삶, 다르게 태어난 성, 다르게 생각하는 사고, 다름이 당연한 남여의 유전자.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알기위해 다가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기준에 놓고 상대방이 틀렸음을 지적하고 갈등하고 다투고 상처받기 시작한다.

맛도 그러하다.

전혀 다른 맛을 인정하지 못하고 처음 접하는 맛을 경험의 부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관념과 취향이라는 미명아래 맛이 틀렸다고 지적하게 된다.

현존하는 것 중에 완벽한 것이 있을까?

살아가는 현실이 불완전 미완성이고 미완성존재로 인해 깨달음을 얻고 해탈하려 수행을 한다.

인간의 유전자도 진화를 하고 주변의 기계 또한 매일 신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생각은 과거의 기억이지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다.

불완전한 과정의 삶속에서 지치고 힘들고 눈물로 지새운 날들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의 마침표나 엔딩 장면의 끝날 때처럼 함께 했을 때 역사나 기억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진다.

유명 맛 집의 음식도 하루세끼 매일 먹으면 질릴 것이고, 맛없다고 소문난 커피도 사막의 한가운데서는 생명수와도 같을 것이다.

사람이나 음식이나 모두 미완성이 현존하는 삶에서 완벽한 것을 찾지 말자.

욕심을 버리라 함은 없는 것을 채우는 욕심보다, 채워진 것을 비우는 것이 더 힘들다.

고로 완벽한 것만 찾지 말고, 욕심 내지 말고 먼저 다가서 부족한 상대방의 손을 잡아 주어라.

가장 맛있는 커피와 가장 고마운 사람은 부족한 맛의 커피를 시간의 여유와 공간의 넉넉함과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 마시다 다 비워진 커피 잔을 돌려주며 ‘참! 맛있네~’라고 말하는 이가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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