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 안 되는 피서지 무질서 ‘눈살’
근절 안 되는 피서지 무질서 ‘눈살’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8.06 18:3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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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안하고 불법투기까지 시민의식 ‘실종’

▲ 5일 새벽 남해안의 한 해수욕장 백사장에 술병, 돗자리 등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지 무질서에 도내 휴가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에 피서지의 쓰레기투기와 폭죽놀이, 흡연 등 불법행위들로 현지주민과 다른 피서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해마다 악순환이 되고 있는 피서지 무질서에 대해 질서 있는 피서지 조성을 위한 강력한 조치와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오후 남해안의 한 해수욕장, 휴가철이라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지만 도로변이나 해수욕장 앞 거리곳곳에는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쓰레기 배출금지 경고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으며, 분리수거는 고사하고 종량제 봉투에 담은 쓰레기조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중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도 섞여 있어 더운 날씨에 썩으면서 심한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남해의 다른 한 해수욕장도 이곳저곳 쌓인 쓰레기들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자정을 넘은 시간에는 해변의 무질서는 극에 달했다. 젊은이들이 백사장에서 술을 먹고 술병, 음식물, 돗자리 등을 그대로 두고 간 탓에 백사장은 쓰레기들로 넘쳐나 밤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남해안의 해수욕장을 다녀간 관광객은 1만6800여명이었으며, 이날 하루 해수욕장에서 무게만 1톤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됐다고 밝혔다. 7월13일 개장이후 7월 한 달에만 해수욕장에서 수거된 쓰레기양은 13여톤에 달했다.

백사장 내에서 흡연행위도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었으며, 불꽃놀이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해변 불꽃놀이는 엄연히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되는 불법행위이지만 주변 상점에는 폭죽 판매가 성행하고 있었다.

이날 광주에서 이곳을 찾은 김모씨(28·여)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추억을 쌓기 위해 해변에 나왔는데 쓰레기도 넘쳐나고 여기저기 불꽃놀이에 불똥이 머리위로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서워서 금방 사진만 찍고 나왔다”며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데도 제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조용한 밤바다를 기대하고 찾아왔지만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모아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매일같이 많은 양의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옆에서 버젓이 버리고 갈 때는 화도 난다. 해변에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다른 관광객들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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