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올 여름의 폭염
진주성-올 여름의 폭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07 18: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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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올 여름의 폭염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41도를 넘는 곳도 있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올 여름의 폭염은 열사병의 사망자만도 38명으로 확인됐고 온열환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재앙이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방송이 틈틈이 나오고 행정안전부의 안전안내 문자가 휴대폰으로 수시로 날아오고 지자체나 경찰과 소방관서의 현장계도도 활발하다.

살인적인 폭서에 모두가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염려한다. 모두가 시련이고 고통이다. 피서지를 찾는 피서차량들이 도로를 메우고 피서객이 몰려든 피서지는 북새통이다. 체온을 넘어선 기온은 나무그늘 밑에도 시원하지 않고 웬만한 계곡물은 차갑기는커녕 미지근하여 시원하지도 않다.

자연계곡도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노출된 바윗돌이 뙤약볕에 달구어져서 몸을 담글만한 웅덩이의 물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더위로 인한 고통을 잊을 수 있어 살 것 같은 피서이다.

투정 같지만 즐거운 푸념이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집에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한밤까지 거실의 에어컨이 냉기를 품어내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선풍기와 임무교대를 시킨다.

해마다 덥다덥다 하여도 올 여름 만큼 덥지는 않았다. 기상예보가 아니라도 에어컨을 켠 날 수가 불과 며칠이었고 그 것도 한더위에 서너 시간 정도 켰었다. 어쩌자고 이러는 걸까. 소나기라도 한 줄씩 하면 잠시라도 시원해지는데 소나기는 올 기색은 없고 흰 구름만 높이 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류의 흐름이 예전과 같지 않아 비닐을 뒤집어씌운 돔 속에 갇혀있는 형상이라며 기상이변이라고는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문제는 뙤약볕 아래라도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최소한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그럴만한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사병이고 열사병이고는 뒷전이다.

아무리 생활전선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가혹하다. 말 그대로 사투이다. 서로는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정부는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이자 재앙이기 때문이다. 대책이 절실하다. 전기료누진제를 한시적이라도 폐지를 하자고 아우성이다. 전기요금누진제로 요금폭탄 맞을까봐 다들 무서워하는데 전기요금개정 법률안이 발의돼 있으나 국회의 에어컨 밑에서 잠자고 있다.

다행이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어제의 정부발표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데 효과는 지켜볼 일이지만 누진요금 자체가 서민들이나 영세상인들을 힘들게 하고 저소득층을 버겁게 하다. 올 여름의 폭염은 농수산업 종사들을 힘들게 하고 수많은 노동자들을 힘겹게 하고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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