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정동인 교수팀 ‘동물용 캡슐내시경’ 성공
경상대 정동인 교수팀 ‘동물용 캡슐내시경’ 성공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8.07 18:22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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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허가받은 국내제품으로 실제 동물환자에 적용

정식허가받은 국내제품으로 실제 동물환자에 적용

알약 먹이듯 먹여…마취 필요 없는 것이 큰 장점 

 
▲ 경상대 수의학과 정동인 교수(오른쪽)와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적용한 동물환자
경상대학교 수의학과 정동인 교수팀이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동물환자에 적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정동인 교수 내과팀은 9~11kg 체중의 정상 반려견에게 8회 이상 캡슐내시경 검사를 진행해 성공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4일 동물병원에 내원한 체중이 6kg인 반려견에 처음 적용해 성공했다.

이 반려견은 만성 빈혈 증상으로 부산지역 동물병원에서 관리 받다가 경상대 동물의료원에 내원했다. 일반 소화기 내시경으로는 전체 소장 부위를 확인할 수 없지만, 캡슐내시경을 적용하면 전체 소장 부위를 볼 수 있었기에 적용했다.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소장과 대장 영상을 촬영해주는 캡슐내시경은 마취 필요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소화기 내시경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의학 분야에서 캡슐내시경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동인 교수팀이 사용한 캡슐내시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물용 의료기기(동물용 캡슐내시경)로 허가받은 인트로메딕의 ‘미로캠(MC1200-M)’ 제품이다. 캡슐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알약 형태의 캡슐내시경을 입을 통해 알약 먹이듯이 먹이면 검사가 진행되고, 마취가 전혀 필요 없다는 점이다. 또한 캡슐에 자석이 들어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석으로 캡슐내시경의 방향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내시경
위를 통해 소장과 대장 영상을 다 촬영한 캡슐내시경은 이후 분변과 함께 항문으로 배설된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활용하지는 않는다. 매우 드물게 위 내 이물로 남을 수 있으나 이 경우 일반 소화기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정동인 교수는 “캡슐내시경은 기존 일반소화기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전체 소장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며 마취가 필요 없는 장점이 뚜렷하지만, 영상정보를 통한 육안 검사만 가능할 뿐 이상 부위가 확인된 경우 접근 위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나 일반소화기 내시경으로 접근해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는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마취 상태에서 소화기 동물환자의 소화기 내부를 육안적으로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의학에서 사용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동인 교수는 5kg 이하 소형견과 고양이 환자에게 캡슐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인트로메딕 측에 ‘캡슐 사이즈 축소’를 요청했고, (주)인트로메딕 측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만큼 사이즈를 줄인 제품을 개발ㆍ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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