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도지사 조만간 재소환
특검, 김경수 도지사 조만간 재소환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8.07 18:22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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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측과 일정조율 중…추가 조사 후 영장 청구 검토

김 지사 18시간 조사 주요혐의 부인 “유력증거 확인 못해”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박상융 특검보는 7일 정례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소환 날짜는 김 지사 측과 협의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특검 추가 소환조사와 관련, 김 지사의 변호인인 김경수 변호사와 현재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소환조사는 1차 소환과 달리 포토라인에서 서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직행했으면 한다는 김 지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이날 오전 0시께까지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후 김 지사는 4시간30분 가까이 조서를 열람하고 검토했다.

김 지사는 특검팀 조사 후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고, 피의자 신문 이전과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검팀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저는 그런 유력한 증거, 그런 거를 저희는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지사를 공범으로 판단하고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시연회를 보고 댓글 조작활동을 묵인·지시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일당에게 댓글 조작 등 도움을 요청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인사 청탁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특검이 드루킹 일당의 진술 등에 지나치게 의존, 피의사실 공표를 일삼거나 진상규명 대신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며 무리한 논리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지사는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미꽃과 가시...이제는 어떤 길을 가더라도 설사 그 길이 꽃길이어도 늘 조심하고 경계하며 걸어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시밭길 위에 놓인 장미꽃...그 꽃에 담아주신 마음들, 가슴에 꼭 새겨 두겠습니다”라면서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꿋꿋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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