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장 업무추진비는 ‘화환 값’
경상대병원장 업무추진비는 ‘화환 값’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8.07 18:22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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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전체 78% 경조사 지원에 사용
나머지 22% 업무협의지만 건수는 6% 불과
“아껴 써서 경조사 지원이 많아 보여” 해명

국립대병원인 경상대학교병원 병원장의 업무추진비 대부분이 경조사 지원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업무추진비가 업무협의에 지출된 비용은 전체의 22% 정도에 불과해 공공기관장의 업무추진비 성격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경상대병원 병원장(이하 병원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5475만원이다.

이 중 경조사 지원에 사용된 비용은 4244만원으로 병원장의 전체 업무추진비 중 78%를 경조사 지원에 사용했다. 경조사 지원에만 5년 동안 매년 900여만원, 한달에 70여만원이 사용된 것.

나머지 지출은 유관기관 업무협의에 1231만원이 사용돼 병원장의 업무추진비 지출 대부분이 경조사 지원으로 드러났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건수로만 살펴봐도 경조사비 지원은 468건이며 유관기관 업무협의는 26건 6%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병원장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은 2013년에는 경조사 지원 81건 810만원, 업무협의 10건 60여만원이 사용됐다.

2014년에는 경조사 지원에 119건 1160만원(업무협의 5건 213만원), 2015년 경조사 지원 136건 1189만원(업무협의 6건 218만원)이다.

2016년 경조사 78건 775만원(업무 3건 154만원)과 지난해 경조사 28건 310만원(업무 2건 52만원)은 평년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병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은 경조사 지원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사용에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무리 유관기관 협조를 위한 경조사 지원이라지만 횟수가 과도한 느낌이 든다”며 “반면 업무협의는 횟수가 적은데 업무추진비의 성격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철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시민 정모씨는 “유관기관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횟수가 너무 많다. 유관기관이 어디인지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공공기관장 경조사 지원하라고 판공비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병원 측은 “업무추진비를 아껴 써서 경조사 지원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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