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
황규홍/김동리 다솔문학 협회 회장ㆍ시인ㆍ작가-비핵화 시간표 빨리 내놓기 바란다
두 달 만에 만났지만 여전한 평행선이다. 리용호의 ‘코리아 패싱’에 걸려 인기가 대단하다.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미국에서는 제재유지 한다는 목소리만 높아져가고 있다. 종전 선언까지 후퇴하는 태도 보여, 먼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北, 리용호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는 동남아 회의장의 각국 외무부 장관들의 표정이다. 달라진 싱가포르 ARF 성김, 리용호에 준 회색봉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였다. 두 달 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평행선’이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그 자리에서 좀 시간을 갖고 만나자고 했다가 약속은 못하고 무안만 당했다. 미국 ‘비핵화 시간표 빨리 내놔야’ 한다고 하자, 리용호 북 외무상은 ‘종전선언 늦추지 말라’고 대답했다.
영원히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사드’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만 죽여 놓고 중국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힘이 없는 롯데만 손해를 보고 철수하고 관광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 박정훈 칼럼에 걱정되는 글을 올렸다.
70년 전 해방 직후 민중 사이에 유행한 민요가 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다시) 나온다...‘나라 이름에 운율까지 맞춰 강대국의 속셈을 풍자했다.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을 놓고 갑, 론, 을, 박하던 혼돈의 시대였다. 갓 해방된 약소국 민중의 눈에도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 보였던 모양이다. 모르는 것 같이 속여도 다 알고 있다. 북한은 제재를 우리들 방식으로 산다고 필요가 없다고, 미래도 못 알아듣고, 연합훈련을 하며 첨단 된 좋은 무기로 시범을 보여도 눈도 깜짝 않고, 핵을 만들고 자기들 방식대로 살아간다. 왜 사람인데 말을 못 알아듣고 허풍을 뜨는지 모르겠다. 민요는 강대국에 선의(善意)란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믿을 놈 하나 없으니 정신 차리자고 했다. 베트남 식으로 북한을 변하도록 하여야 된다고 하는 미국의 계산은 틀린 것이다. 지금도 사이공 하늘에 헬리콥터로 마지막 철수하며 하늘을 나는 모습이 선하다. 그 후 역사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소련 놈에 속지 마라 구절대로 소련은 중국과 더불어 북한의 남침을 뒤에서 후원했다. 전차와 중화기, 차관을 빙자한 전비를 제공하고 작전 계획까지 짜주었다. 중국은 6,25 발발 넉 달 만에 한 반도에 다시 나왔다. 수십만 군대를 보내 코앞에 까지 온 통일을 막았다. 일본은 일어났다. 6·25특수 덕에 호황을 누리며 경제 대국이 중국과 같이 됐다. 무서울 만큼 딱딱 맞아떨어졌다. 국제 정세를 꿰뚫어본 민중의 집단 지성에 감탄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시일을 두고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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