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탓에 휴가지 피서객 ‘뚝’
폭염과 가뭄 탓에 휴가지 피서객 ‘뚝’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8.08 19:04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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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기승부린 지난 5일 남해 상주은모래비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서지 인근 상인들 “한 철 장사 기대했는데…”
피서객 지난해 比 절반수준 매출감소에 울상

“휴가철인데도 지난해에 비해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여름만 바라보고 이곳에서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극성수기인데도 손님이 없어 올해 장사는 망했다”

지난 4일 남해의 상주은모래비치 인근에서 음식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51·여)는 극성수기 주말임에도 더운 날씨 탓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줄어 장사가 안 된다며 푸념했다.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도내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는 장기간 폭염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긴 탓에 여름대목만 바라보던 인근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학생들의 방학기간과, 휴가기간이 많은 8월 첫째주 도내 주요 피서지는 극성수기로 분류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피서객의 발걸음이 줄었다.

실제 올해 남해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에 가까웠다.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해 극성수기인 8월 1일부터 7일까지 12만여명이 남해군의 해수욕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기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7만6000여명에 불과했다.

이날 해변에서도 지난해였으면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겠지만 휴가철 피서지의 풍경도 달라졌다.

극성수기임에도 해변에 펼쳐진 파라솔은 절반가까이 비워져 있었고, 물에 있어야할 튜브대여점들의 튜브들이 백사장에 가득 쌓여 있었다.

이곳에서 튜브대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몇 년을 장사했는데 극성수기에 이런 경우는 처음본다”며 “경기도 어렵다고 하지만 사람들한테 떨이로 빌려준다고 해도 튜브가 남아돈다”고 말했다.

계곡도 마찬가지였다. 5일 오후 산청의 한 유명한 계곡 주차장에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 탓에 계곡물이 말라서인지 몇몇 주차된 차를 제외하곤 텅텅 비어있었다.

그나마 찾아온 피서객들은 물이 말라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토로했다.

진주에서 이 계곡을 찾은 이모씨(28)는 “너무 더워서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마음껏 수영할 생각에 계곡을 찾았는데 비가 안 와서인지 물이 없다”며 “아쉬운 대로 그늘 밑에서 준비해온 음식 먹으면서 발만 담그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 업주는 “지난해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차도 못 들어오고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기에 올해는 피서철을 대비해 임시로 사람까지 고용했다”며 “하지만 빈방이 남아돌아 인건비도 안나올 것같아 아는 사람들에게 싸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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