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국장부인 운영 식당 ‘문전성시’
진주시 국장부인 운영 식당 ‘문전성시’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2.04.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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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먼 거리 불구 점심·저녁시간대 공무원 북적

“승진 등 노려 충성경쟁 아니냐” 빈축



진주시청 모 국장 부인이 시청사와 먼거리인 가좌동 대학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일부 공무원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줄을 잇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모 국장은 현 시장 재임때 승진을 했고 시장과의 고향이 같은 산청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승진을 앞두고 있는 일부 과장과 계장들이 국장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점심때나 저녁 회식자리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들 직원들은 지난해 초부터 시청사와 거리가 한참 멀어도 기왕이면 국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팔아 주자며 직원들을 이끌고 점심시간 및 퇴근시간 이후에 종종 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국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무원들이 이 식당을 이용한다는 소문이 시청 직원들 사이에도 소문이 파다하다.

이른바 승진에서 국장에게 줄을 대려는 실·과의 각 계장과 과장들은 직원들 또는 주변의 지인들을 데리고 이 곳을 찾아 매출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주변 식당은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지만 국장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꽤 손님이 많아 매출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주변 식당가에서는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일부 ‘철없는’ 공무원들의 ‘충성경쟁’이 노골화된 뒤 1년이 넘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 전체 직원들의 청렴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지만, 국장급 이상 누구 하나 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결국 국장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공무원들이 수시로 들락거린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장이 직원들에게 출입을 자제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변의 식당주인들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영업이 안되고 있는 싯점에 공무원들이 상관이 운영하는 식당만 자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씨(45)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간혹 점심시간과 저녁시간대에 안면이 있는 공무원들이 식당문 밖에서 남편(국장)한테 인사를 하는 모습을 몇 차례 봤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 혈세로 먹고사는 공무원들이 시민들은 아랑곳 하지않고 무슨 의도로 시청 주변에 식당이 많은데 여기까지 왔는지 굳이 말 안해도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다”며 “때로는 술에 취해 나가는 모습도 봤다”고 비난했다.

진주시 한 공무원은 “시장님이 신년 인사말에서 ‘지난해  진주시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헌식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칭찬을 했는데 국장 한사람의 처신 잘못으로 시장님과 직원들의 좋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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