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논개님의 그 길을 나도 걸으리!”
기고-“논개님의 그 길을 나도 걸으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1 18:2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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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교 교사
 

안정애/경남문협 회원·진주 배영초교 교사-“논개님의 그 길을 나도 걸으리!”


의암주논개 탄신 444주년 기념을 위한 활동으로 ‘제2회 논개 따라 삼백리’를 다녀왔다. 지난 18일 경남 진주 촉석루에서 출발해 전북 장수의암호까지 주논개님의 정신을 기리는 하루로 꽉 채운 날이었다.

필자는 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논개에 대한 관심을 오래 전부터 가져왔다. 때마침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져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느끼고 즐겼던 하루였다. 간단한 서막행사로 남강이 내려다보이는 촉석루 누각에서 최진자 시낭송가의 헌시 낭송을 비롯해 논개예술단과 박옥란무용단에서 선보인 논개를 위한 헌무 공연은 아주 훌륭했다. 전북에서 출발해 여러 대의 대형버스로 온 일행들도 행사장에서 무대의 공연을 숙연히 관람하고 진주성 야외무대에 준비된 영호남 일체를 위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논개 따라 삼백리 길을 가다’의 주제와 맥을 같이 하듯 300여명의 순례객들은 모두가 숭고한 정신세계를 안고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애국정신을 되새겨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어 좋았다.

함양논개묘소로 가는 길. 여러 대형버스는 진주를 빠져나와 어느덧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큰 길을 벗어나 약간의 농로 같은 길이 펼쳐져 보였다. 함양군 서상면 소재의 논개 묘라고 전해지는 곳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했다. 구릉지에 자리 잡은 묘가 보이는데, 급경사를 품은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었다. 순례객들은 여전히 뜨거운 30도를 훨씬 넘는 일기를 의연히 견디며 버스에서 내려 90도에 가까운 급경사를 마치 산을 오르듯 올라 모두 혼연일체로 묘 앞에 도착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엄숙하게 그 행사장을 지켜봤다.

이후 장수군 장수의암호 야외특설무대로 향했다. 행사 시작 전, 논개 영정이 있는 준비실과 스텝실을 둘러봤다. 그 주변 여유 공간에는 바위 현판에 아로새긴 ‘변영로 시인의 논개’라는 시가 있었는데, 가슴을 후비는 감흥이 일었다. 영정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단아하고 고운 자태로 순국하신 논개님의 모습에 나도 남은 삶을 멋있게 더 다듬어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분의 혼령과 훌륭한 점을 칭송하고 따르기 위해 오늘 길을 따라 여기 오지 않았던가?

장수 행사 중에는 오색전등 불빛과 호수에 반사되는 물빛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행사의 오픈식과 특히 많은 인원이 동원된 총체극이 인상적이었다.

‘논개 따라 삼백리’는 영남과 호남 간 유대를 통해 더 큰 시너지로 나아가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과 우국충절 정신을 기리는 대서사적인 대형 행사인 이 기행이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면면히 이어질 문화행사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들었다. ‘논개 따라 삼백리’의 여러 행사로 연계되는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활동 또한 기대해본다.

애국으로 하나 되어 논개를 기리는 활동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소시민인 나 역시 나라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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