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수학교 설립 때마다 치르는 홍역 2
사설-특수학교 설립 때마다 치르는 홍역 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3 18:21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해에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역시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저께 열린 주민설명회는 마을주민과 학부모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을 연출했다. 경남도교육청의 주민설명회에 참석을 거부했던 해당 마을 주민들이 이날 참석한 것은 일단 고무적이긴 하나, 일각의 접점도 찾지 못하고 끝난 설명회 결과로 보면 희망을 말하기 어렵다.


특수학교 입지로 예정된 마을 주민과 장애아 학부모, 도교육청간의 입장은 뻔하다. 앞서 타 지역에서 특수학교가 설립 추진될 때마다 되풀이해온 주장이다. 주민들은 장애인 시설이라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대규모 부지의 특수학교가 들어섬으로써 재산권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생존권까지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학부모대표와 도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자인 아이들이 차별을 받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다. 내년 개교를 앞둔 거창 특수학교 설립추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장애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들을 교육하는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아이러니가 아직은 현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을 진행할 때마다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도교육청의 접근방식이다. 어차피 뾰족한 수가 없으니 부딪혀 해결하자는 전략이라면 더 언급할 필요가 없으나, 주민설득 등 정지작업이 너무나 미흡하다. 현재 2개 이상의 특수학교가 더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 접근과 해결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