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적절한 보상은 끊임없는 자기 노력에서 온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보상받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금전이 되었던, 칭찬의 말 한마디가 되었던 말이다. 때로는 금전을 주고받아야 하는 경우는 일을 시키는 측에서는 적게 주고 싶고,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많이 받고 싶다. 서로가 인정하는 적정선이 별 문제없이 합의가 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적정선을 찾지 못하면 서로의 감정은 상하게 되고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조화로운 사회에서는 이러한 보상의 적정선이 묵시적으로 상호존중에 의해 정해져 있을 것이다. 내가 생산한 물품을 내가 가지지 못한 물품과의 교환을 하던 시절에도 물품과 물품의 가치는 서로가 인정하는 적정선에서 맞교환이 이루어졌다. 사회의 발달은 물품의 다양화를 가져왔고 이는 서로의 교환 수단이 다양화 된 것이다.

사회가 움직여지는 부분 중 경영의 부분을 본떠서 만든 경영시뮬레이션게임 속에서도 이러한 물물교환 방식이 게임의 주요한 흐름을 차지한다. 농장경영게임을 보면 처음 밭 한 조각과 씨앗 몇 개가 주어지고 게임은 시작된다. 열심히 밭을 일구어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열매를 거두어 시장에 내다판다. 시장에 가져간 물품에 대해 금액으로 보상을 받고, 그 금액을 다시 투자해서 더 많은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씨앗을 사거나 농지를 구입할 수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의 심리를 이용하여 진짜 현금을 사이버머니로 교환하여 좋은 장비나 씨앗 구입을 유도한다. 사이버 상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현실과 착각을 하거나 현실과 동일시 생각하는 사람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부유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장난으로 시작한 게임이 실제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현금을 투자하는 이들도 간혹 있다.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것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묻는다. 그렇게 투자한 돈은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냐고?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돌려받을 수 있도록 만들지 않는다. 게임 제작사의 사업 모델이 그러하다. 단지 그 게임을 하는 동안 행복한 상태가 투자한 금액의 대가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러니 무리한 금전 투자는 자제하기를 권한다.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진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야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기술을 가진 이가 많다면 그 기술은 가치가 낮을 것이고, 기술을 가진 이가 많지 않다면 기술에 대한 가치는 높을 것이다. 사람의 기술에 대한 금전적 가치는 투자한 시간에 비례한다. 기술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금전적 보상은 낮을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면, 해외 출장을 가면 늘 호텔에 머문다. 호텔에는 지배인부터 객실 관리 담당자들, 보안 담당자들, 청소 담당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담당부서별 직급도 존재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이들 사이에는 노력에 대한 보상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청소부는 하루 1달러를 받지 못하는 반면, 지배인은 하루 100달러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청소부는 가정형편상 학교를 다니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낮은 보상을 받는다. 반면 지배인은 대학 이상의 졸업장을 가진 전문직이고 호텔 운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 따라 받는 보상은 달라진다. 이처럼 같은 시간을 들이지만 받는 보상은 보유한 기술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러분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싶은가? 편하고 쉬운 기술은 당장은 좋을지 모르나 시간이 지나면 그에 대한 보상의 차이는 크게 다를 것이다. 경쟁의 사회 속에서 내가 가진 기술로 높은 보상을 받고 싶다면 남들과 같은 기술에 만족하면 안된다. 지금 당장 편한 삶을 누리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자기 계발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습득과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