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양군 최치원 사업 의혹 철저하게 밝혀야
사설-함양군 최치원 사업 의혹 철저하게 밝혀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8.27 18: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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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이 전임 군수 재직 시 추진한 최치원 역사공원과 최치원문학상에 대해 거액의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처음 35억원짜리 사업이었던 최치원 역사공원은 지금은 총공사비 80억원, 부지매입비 33억원 등 113억원의 초대형 공사가 됐다. 최치원문학상은 전임 군수가 갑자기 제정 제안을 한 뒤 시(詩) 한 부문에만 3000만원 등 무려 5000만원의 예산을 내걸었다.


최치원역사공원은 2007년 35억원짜리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다 2015년 11월 최치원 사당 추가조성과 최치원역사공원특화거리 조성을 명목으로 30억원을 증액해 65억원짜리 사업이 됐고, 2017년에는 내부시설 인테리어 및 콘텐츠 제작, 조경식재 사업비 등 명목으로 15억원이 늘었다. 최치원 선생에 대한 전국 유일의 기념사업을 추진해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군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최치원 선생의 고향인 경주를 비롯해 경기도 양주시, 경북 의성군 등에 기념관과 문학관이 이미 건립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재정자립도도 열악한 함양군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전문가들과 군민들이 많은 점을 보면 군 당국의 처사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최치원 선생의 콘텐츠를 이용해 함양 만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함양군의 의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업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모두가 수긍할 때 비로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함양군의 이번 사업 추진은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상급기관과 함양군의회는 군의 최치원 사업 의혹을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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