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폭우에 곳곳 비 피해 잇따라
경남 폭우에 곳곳 비 피해 잇따라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8.27 18:16
  • 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간당 최고 70mm ‘물폭탄’…농지 매몰·제방 유실 피해속출

폭우 오늘까지 이어져 각별히 유의


도내 곳곳에 26일부터 시간당 10~7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비는 28일까지 이어져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당부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26일 오전부터 산청(시천면) 375.5mm, 의령 284.5mm, 밀양(송백) 263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산청의 경우 시간당 75mm의 폭우가 오기도 했으며 하동도 시간당 67mm의 집중적인 비가 내렸다. 이날 합천, 함양, 산청, 하동 등지에는 각각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러한 폭우 탓에 도로가 잠기고 제방이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산청에서는 인근 산에서 내려온 토사로 농경지 50㎡가 매몰됐으며, 함안에서는 제방 10m가 유실되면서 인근 가야 연꽃테마파크 11ha가 침수 됐다. 거창에는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산사태 주의보도 발효됐다.

이재민도 발생했다. 함안에서는 2세대 4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숙박 시설로 대피했다. 하동 등에서는 47세대 62명이 사전 대피를 했다 귀가하기도 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피해 복구와 함께 곳곳에 통제를 지시하고 있다. 현재 산청 장재 잠수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통행 통제됐다. 지리산 등 13개 국립공원 311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또한 각 지자체 별로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근무 실시로 도로 배수로 막힘 등 신속한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비는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28일 예상강수량은 남해안은 30~50mm이며, 경남 내륙지역은 40~8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29일과 30일에는 흐리고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이번에 내린 많은 비는 잠시 수축해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부에서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만 북쪽을 지나 중국으로 진입한 열대저압부(태풍 전 단계)가 계속해 수증기를 한반도에 유입시켰는데, 이 수증기가 한반도 상공에 내려와 있던 상층 한기와 만나면서 많은 비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비를 ‘가을장마’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을장마는 계절 변화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남동쪽으로 물러나는 시점에 한반도에 내려온 북쪽 한기와 만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정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