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이동 확인…환경부 ‘적합 장소’로 판단
2015년 1월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난 수컷 지리산 반달가슴곰 KM53이 거창군과 김천시에 위치한 수도산 일대에 방사돼 새보금자리를 틀게 됐다.
KM53은 지난 5월 5일 수도산으로 향하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KM53은 양호한 예후를 보여 보행과 나무타기 등의 운동성 평가를 비롯해 방사선과 혈액검사 등에서 야생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사람에 대해서도 회피반응을 보이는 등 야생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KM53의 재활 경과가 양호함에 따라 관련 전문가, 지자체 등과 함께 방사 문제를 최근 논의했다.
그 결과 환경부는 KM53의 야생성이 사라지기 전에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하여 수도산을 방사장소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부는 KM53의 안전한 정착에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7일 반달가슴곰 공존 협의체’를 열고, 수도산 방사 계획과 기관별 준비사항 등을 논의했다. 20일에는 김천시, 22일에는 거창군과 함께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방사 계획을 해당 마을과 공유하고 협조를 구했다.
환경부는 김천시와 거창군 등 지자체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생태원 등 산하기관과 함께 수도산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올무 수거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탐방객 및 주민들에게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수도산 서식환경을 추가로 조사하는 등 방사를 위한 사전 준비를 끝냈다.
정종선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KM53이 작년에 2차례나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 이동한 것은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이번 방사 후 KM53이 수도산에 머물러 있든 다른 곳으로 이동 하든 서식지 확산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크므로 방사 후 이동경로와 야생적응과정을 적극적으로 관찰(모니터링)하여 새로운 서식지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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