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26만4052세포수 2015년 55만6740세포수 경신
폭염으로 수온상승 강물 체류시간이 길어진 원인
태풍 이어 많은 강우 영향 녹조 상당폭 완화 전망
낙동강 합천창녕보 대표지점의 유해남조류인 녹조 개체수가 지난 22일 126만4052/mL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녹조는 지난 2015년 8월 17일 기록된 55만6740세포수/mL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합천창녕보의 녹조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지속되는 폭염에 따른 수온 및 일조시간의 상승, 짧은 장마로 인한 체류시간 증가(유속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낙동강환경청은 밝혔다.
합천창녕보의 경우 보 바로 앞 수심이 9m 정도로 물 흐름이 정체된 여건에서 지난 3월 30일부터 수위를 1.3m 낮춰 운영하고 있으나, 개방 폭이 수심 대비 15% 수준에 불과하고 올해 장마가 일찌감치 종료돼 유입유량이 줄어들면서 강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졌다고 환경청은 설명했다.
8월 13일부터 22일까지 녹조발생요인을 살펴보면 29℃ 이상의 높은 수온이 지속되고 8월 16일 강우(19mm)로 인해 감소했던 체류시간이 9일로 다시 늘어나는 등 물의 흐름 정체가 발생한 한편, 강우에 따른 영양염류 보충으로 인해 보 앞의 수심이 깊은 곳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이전까지 낙동강에서 가장 녹조가 강하게 발생한 곳은 2015년 8월 17일 창녕함안보(유해남조류 55만6740세포수/mL)였다. 올해의 경우 짧은 장마로 인해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졌고, 폭염마저 겹치면서 지난 6일 창녕함안보에서 유해남조류 71만5993세포수/mL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안동·임하댐과 합천댐에서 각각 1800만m3의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한 바 있다.
합천댐 방류 영향을 받는 창녕함안보에서는 수온과 체류시간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질의 방류수가 유입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남조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태풍 ‘솔릭’ 상륙 직전인 지난 22일 15만 세포수/mL로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합천창녕보의 경우 합천댐 방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안동 임하댐으로부터 강의 거리가 길어(213km) 지난 22일까지 방류수가 미처 도달하지 못해 지난 16일에 유해남조류 71만8000세포수/mL로 올해 창녕함안보의 수치(8월 6일 71만5993세포수/mL)를 경신한데 이어 22일 100만 세포수/mL를 초과하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진수 낙동강청장은 “태풍 ‘솔릭’과 8월 말까지 예보된 호우로 당분간 낙동강 녹조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호우가 그친 후 1주일~열흘 뒤부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다시 녹조가 발생해 초겨울까지 지속되는 만큼 녹조저감 및 먹는 물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청은 상수원 조류경보 지점인 칠서취수장 인근에서 시료를 채수해 분석이 완료 되는대로 결과를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신속히 공개할 방침이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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