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칼럼-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04 18:31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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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작은 배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높고 푸른 하늘의 계절이 왔다. 들판에는 곡식이 고개를 숙이며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일, 가을바람 따라 기분 좋은 승전보가 날아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 1로 승리했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시안 게임 최다 우승과 최초 2연패 달성의 새 역사를 썼다.

대표 팀 주장 손흥민 선수(26·토트넘)의 숨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대회에서 1골 5도움에 불과했지만 진정한 에이스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마음의 손을 잡고 함께 승리의 벽을 넘는 ‘담쟁이 리더십’에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욕심을 버리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양보하는 팀플레이가 결승전에서 빛났다.

이승우와 황희찬 선수의 슛이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돼 통쾌한 골로 연결됐다.

경기 직후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는 그의 겸손함에 국민들은 감동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조력자들이 많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인 세종대왕에게는 황희, 김종서, 장영실, 박연 등 각 분야의 뛰어난 인물들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에게 유성룡이 없었다면 나라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한고조 유방(劉邦)이다.

유방은 한초삼걸(漢初三傑) 소하, 장량, 한신의 도움으로 항우를 물리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감자먹는 사람들’은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다.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후원자 동생 테오 덕분에 명화가 탄생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도 있다.

필자는 경찰대학에 근무하는 한 교수님의 격려가 힘이 돼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게 됐다.

경찰·소방·복지 공무원, 환경미화원 등 안전을 지키고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보이지 않는 숨은 봉사자다.

성과가 좋은 팀이나 분위기 좋은 직장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

논어에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우리는 각자 누군가의 삶을 아름답게 하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작은 헌신이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당신은 직장, 사회, 가정에서 어떤 배려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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