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거대한 쓰레기장 둔갑한 경남 주요 댐
사설-거대한 쓰레기장 둔갑한 경남 주요 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05 18:1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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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남강댐과 합천댐, 밀양댐 등 경남도내 주요댐에 생활쓰레기 등의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부경남 주민들의 젖줄인 남강댐에 유입된 부유물은 5900㎥이며, 합천댐은 3000㎥, 밀양댐은 550㎥로 모두 1만㎥ 이상의 부유물이 유입되면서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들 부유물은 지역에 따라 200~300㎜ 이상의 많은 비와 함께 상류지역의 산, 농지, 주택가 등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입된 부유물의 대부분은 풀과 나무이고, 나머지는 병,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생활쓰레기로 구성됐다. 특히 쓰레기 중에는 집중호우를 틈타 슬그머니 버린 생활폐기물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부유물 수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주 내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댐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처리하는 데는 불필요한 인력과 예산이 적잖이 낭비된다. 세곳의 댐에 쌓인 부유물을 처리하는데만 어림잡아 억대가 넘는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강이나 호수를 뒤덮는 쓰레기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됨은 물론이다. 서부경남 지역민의 젖줄인 남강댐만 해도 녹조가 발생해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뜩이나 기후변화로 수질관리가 쉽지 않은 마당에 쓰레기마저 덮친다면 어떻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댐에 부유물이 쌓이는 것은 시민의식이 실종된 것이 큰 원인이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계곡마다 피서객들이 넘쳐나면서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쌓이면서 집중호우에 댐으로 떠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집중호우로 드러만 부끄러운 시민의식과 기본질서 문화를 되새기면서 댐의 부유물 몸살을 통해 시민의식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계기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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