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출신 AG조재필 카바디 볼모지에서 값진 메달
진주출신 AG조재필 카바디 볼모지에서 값진 메달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9.05 18:1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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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노력 끝에 대표팀 발탁…AG은메달 획득 ‘쾌거’

▲ 카바디 국가대표 조재필 선수가 4일 진주시 평거동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 사무실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카바디 종목의 국내 저변확대를 위해 앞으로 치뤄질 경기들에 대한 선전을 다짐했다.
대한민국 카바디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카바디 국가대표 조재필(30) 선수가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고 고향인 진주로 돌아왔다.

조재필 선수는 카바디 국가대표 동료 11명과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가루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결승에서 이란과 맞붙었지만 16대26으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중계도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메달을 수확하고,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진적 없는 카바디 종주국 인도를 예선에서 꺾는 기적을 일으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진주출신인 조재필은 진주 봉원초등학교와 경상대학교 사범대 부설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국제대를 진학할 때까지 태권도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대학1학년시기에 학교에서 카바디를 접하게 돼 그 매력에 빠져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태권도는 선수로 경기에 임할 때 개인적인 종목이기에 단체종목을 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며 “카바디가 공격과 수비 때 태권도 스텝으로 많이 이루어져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아무래도 서로 의지하고 협동을 필요로 해 그게 좋아서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목표로 필리핀과 호주로 7년 동안 태권도 사범 파견을 떠나면서 카바디의 꿈을 잠시 접었다가 귀국 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조 선수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찍이 교육자의 길을 선택해 선수생활을 못해본 것이 아쉬워 카바디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한국국제대에 카바디팀이 없어져 무작정 국가대표가 있는 부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찾았을 땐 기존 선수들이 있어 자료만 받아 몇 개월간 혼자훈련을 했는데 한계가 있어 다시 찾으니 저녁타임 때 함께 운동 할 수 있게 해줬다”며 “태권도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어 체육관이 마치는 오후 5시면 매일 부산으로 훈련하러갔다”고 말했다.

이때 조 선수는 대한체육회에 가입돼 하루 4타임씩 숙식하며 운동하는 선수들과 달라 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매일 오전6시에 혼자 강변을 달리는 등 맹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노력 끝에 지난해 4월 상비군을 선발하는 자리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상비군으로 발탁, 올해 4월에는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는 내년에 개최되는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카바디월드컵, 4년 후 개최될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앞으로 카바디를 알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선수는 “한국에 카바디 전문팀이 많이 없어 카바디에 매진하고, 실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미래로 나아갈 진로를 걱정하며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카바디는 협동심과 신체발달, 정서적으로도 매우 많은 도움이 된다. 국내에 저변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카바디는 인도의 전통놀이에서 유래돼 피구와 술래잡기, 격투기 등이 섞인 종목이다. 7명씩 이뤄진 두 팀이 코트에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다. 공격권을 가진 팀의 1명이 상대코트에 들어가 수비수를 터치하고 돌아오거나, 수비수들이 공격하는 선수를 제압하면 점수를 낸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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