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 합창단 독일 무대 오른다
큰들 합창단 독일 무대 오른다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9.11 18:38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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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일 200여명 시민합창단 14일 독일 노이루핀서 합창

 

▲ 지난해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큰들 정기공연 ‘베토벤 교향곡 9번’ 한일 합창 공연.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풍물놀이 공연으로 유럽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큰들문화예술센터(이하 큰들)가 이번에는 합창 공연으로 독일 공연에 나선다.


큰들은 큰들 단원 및 회원 17명으로 큰들 합창단을 구성해 오는 14일 독일 브란덴브루크 주의 노이루핀 시에서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 브란덴부르크 국립 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일본인 지휘자 우키가야 타카오 씨가 지휘하고 프랑크푸르트 브란덴부르크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 65명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다. 여기에서 큰들 합창단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솔리스트 4명을 비롯해, 독일 징그 아카데미 프랑크푸르트 합창단 50명, 일본 로온 합창단 50명 등 총 200여명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독일어 원어로 합창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큰들’과 일본 음악감상단체 ‘로온’의 교류에서 비롯됐다. 2005년부터 교류를 시작한 두 단체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로온은 큰들 마당극을 일본에 초청해 전국 순회공연을 하거나, 큰들에서 풍물놀이를 배워 큰들 정기공연 ‘시민 130명 풍물놀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큰들은 일본 히메지로온이 40여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히메지 시민 200명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 4년간 참가했고, 이 합창의 한국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특히 재작년과 작년 한국에서 열린 합창에 로온 전국 각 지부에서 50여명의 합창단이 참여해 한국과 일본이 평화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큰들은 ‘모든 인류는 한 형제가 된다’라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메시지처럼 독일에서 합창을 하면 더 의미가 있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로온이 독일 측과 협의하면서 이번 공연이 이뤄지게 됐다.

한·독·일 세 나라 단체는 지난해에 이 공연을 확정하고 8개월간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4일 한 무대에 서게 된다.

큰들 관계자는 “20년 넘게 시민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일을 해온 큰들과 40년 넘게 비슷한 일을 해온 로온의 교류가 독일에서의 평화의 합창 공연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250여년 전 베토벤이 교향곡 9번에 담으려고 했던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가 실현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큰들 합창단의 단장인 큰들 전민규 예술감독은 “세 나라가 함께하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서 제안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실현될지 몰랐다”며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세 나라 간 활발한 민간문화교류로 이어지고, 앞으로 평화를 바라는 합창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장르에서 문화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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