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길영씨 “고향에 장학금 기탁” 별세 전 유언…군장학회에 1000만원 기탁
13일 함양군에선 “고향에 장학금을 기탁해 달라”는 한 출향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뜻깊은 장학금 기탁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故정길영(66)씨의 지인은 함양군수실을 찾아 ㈔함양군장학회에 1000만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함양읍 난평리(신기마을)가 고향인 정씨는 함양중학교와 서울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의 꿈을 버리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근로자의 힘든 삶 속에서도 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을 품고 살던 그에게 갑작스런 지병이 생겼다.
기탁식에 참석한 지인은 “본인이 학업을 마치지 못한 것을 평생 한스럽게 여겼기에 장학금을 내고 싶어 했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모두가 자신들이 꿈꾸던 미래를 이루고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섰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故정길영씨는 평소 함양의 학생들이 의지와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인재육성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못다한 학업에 대한 미련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유족들은 여건이 허락하면 향후 추가로 장학금을 기탁할 예정이어서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서춘수 이사장은 “참으로 귀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함양지역 인재 육성에 소중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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