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손놓은 육교 관리 훼손·안전 심각
진주시 손놓은 육교 관리 훼손·안전 심각
  • 강정태기자
  • 승인 2018.09.13 17:5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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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도동초등학교 앞 육교의 올라가는 계단 곳곳마다 부식이 진행돼 철제 구조물이 뜯기고 구멍이 나있다.
총 6곳 중 4곳 20년 이상 ‘안전진단’ 한번도 안해
노후화로 부식 심해 철제구조물 뜯기고 구멍 숭숭
대부분 경사로 없고 경사도 심해 장애인 통행불가
시 “올해부터 3종시설물로 지정…점검 실시하겠다”

진주시 관내 육교들이 안전진단검사도 없이 수년간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몇몇 육교들은 노후화로 부식이 심하게 진행돼 도시미관을 헤치는 것은 물론, 장애인과 노약자 등은 통행조차 할 수 없게 되어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 관내에 육교가 설치된 곳은 진주시청 앞과 도동초, 신안대로, 경남과기대, 주약동, 내동 등 총 6곳이지만, 설치된 이래 구조물 정밀안전진단검사가 실시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1992년 설치된 도동초 앞 육교와 진주시청 앞(1994년), 신안대로(1995년), 경남과기대(1996년) 등 4곳은 설치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안전진단은 커녕 아무런 관리가 없어 녹슬고, 뜯겨진 채 지역의 흉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12일 오후 도동초 앞 육교를 살펴보니 육교를 올라가는 계단 곳곳마다 부식이 진행돼 철제 구조물이 뜯기고 구멍이 나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학교정문 바로 앞에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통학할 때 이용하는 곳이지만 구멍이 나고 뜯긴 철제 구조물로 인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마저 우려됐다.

또 도동초와 더불어 신안대로에 있는 육교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경사로가 없어 보행약자들은 이용조차 할 수 없었다. 보행약자들은 도동초 앞 육교의 경우 인근에 있는 횡단보도 3개를 거쳐야 건널 수 있고, 신안대로 육교는 일반인도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600m이상의 거리를 걸어야만 지날 수 있었다.

경남과기대 앞의 육교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경사로는 설치돼있지만 경사로 시작점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휠체어, 유모차 등은 진입조차 불가능하며, 폭이 50cm에 경사도 27도로 가팔라 일반시민도 오르기 힘들어 이곳 경사로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러한 탓에 도로를 건너야 하는 보행약자들은 먼 길을 돌아가거나 사고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무단횡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반면 내동의 육교의 경우 경사도 완만할 뿐더러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있어 다른 곳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낙후감마저 든다고 했다.

도동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김씨(43)는 “우리아이도 그렇고 아이들이 많이 지나 다니는데 미끄럼방지 철제발판들마다 덜컹거리고, 부식돼 부서진 곳도 많아 아이들이 혹시나 찔릴까 걱정된다”며 “이곳 육교가 지어진지 20년이 지났는데 아무런 관리가 안 되고 내려 앉을까 겁도 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동초 앞에 있는 육교는 대리석 발판에 관리도 잘되고 엘리베이터까지 있는데 그에 비해 우리지역은 이런 것에서부터 너무 낙후된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요즘엔 지자체마다 오래되고 이용률이 떨어지는 육교는 철거하는 추세이지만 진주시는 관리도 안 되는 육교를 방치만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위험하고 흉물로 방치되고 있느니 철거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1·2종 시설물의 경우에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게 돼있는데 육교는 1·2종 시설물에 포함 안 돼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아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되지 않았다”며 “그동안은 육교를 특정관리시설물로 육안으로만 안전을 진단했는데 올해부터 10년이상 낙후된 육교를 3종시설물로 지정할 수도 있게 됐다”면서 “5개 육교에 대해 올해 초 3종시설물로 지정했으며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용역을 구축 중에 있다. 마무리 되는대로 필요하면 정밀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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