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의과대학 흉부외과교수 장인석의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폐암이십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은 받으신 어르신의 얼굴빛이 노래졌습니다. 평소 담배를 즐겨 피시기도 했고, 최근에는 몸도 예전 같지 않게 숨이 가쁘고, 갑자기 체중이 줄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는 했지만 폐암일 줄이야!
폐암의 수술 치료를 담당하는 필자가 어르신을 만나는 상태는 이런 즈음입니다. 폐암 진단을 받으시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폐암은 칼 대면 죽는다는데…”라는 말씀입니다.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가장 나쁜 암들 중에 하나가 폐암입니다. 폐에는 혈관과 임파선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변 장기로 전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주변 장기도 심장, 큰 혈관, 식도, 척추 등 떼어내지 못하는 중요한 장기들과 이웃하기 때문에 주변으로 병이 파급되었을 때 수술로 치료하기 불가능합니다.
특히 폐암의 경우는 머리, 뼈 등으로 전이를 쉽게 하기 때문에 예후가 나쁜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폐암은 크게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세포암은 너무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수술로 절제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항암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세포암이 아니라는 의미의 비-소세포암인 경우는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수술로 절제하는 것으로 완치될 수 있습니다.
폐암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우선 소세포암의 경우 빨리 자라는 암종이기 때문에 항암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반 정도에서 효과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약물 치료 만으로 종양이 모두 없어집니다.
비소세포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이 이루어진다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필자가 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수술 절제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비소세포 폐암의 진행상태가 어느 정도인지가 예후를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 폐암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임파절의 전이가 적으면 적을수록, 다른 중요한 장기에 전이가 없을 때, 수술 후에 완치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초기인 경우는 그 완치율이 70~80%에 이릅니다. 즉 5명 중에서 4명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미의 높은 완치율을 보입니다.
문제는 ‘폐암을 어떻게 조기 발견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단순 흉부 엑스선 사진으로는 폐암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가슴의 여러 장기를 사진 한 면에 겹쳐서 찍는 단순흉부 엑스선 사진은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종양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 30%이상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심장이 가리는 부분이라거나 큰 혈관이나 기관지와 겹쳐 있는 경우는 종양이 있어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세하게 폐 종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흉부 CT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폐암의 가족력이 있다거나, 흡연을 장기간 하신 경우라면 흉부CT를 주기적으로 촬영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암은 6개월에도 발생 할 수 있으므로 6개월에 한번씩 촬영하시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방사선의 양이 적은 저선량 흉부CT를 추천드립니다. 저선량 흉부CT는 방사선의 양이 일반CT의 1/10 로 촬영이 가능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비소세포암의 경우에도 10명 중에 1명은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료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있는 한 치료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폐암의 치료는 포기하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누구나에게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은 항상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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